서울 -2.7º
미세먼지 보통
제주 6.4º
미세먼지 보통
)
이란의 수도 테헤란 중심가 대법원 청사 내 사무실에서 고위급 판사 두 명이 총에 맞아 숨져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 산하 국영매체 미잔이 이날 오전 이란 대법원 부장판사 알리 라지니(71)와 모하마드 모기세(68)가 살해됐다고 전했다.
범인은 다른 판사 한 명과 경호원에게도 상처를 입힌 뒤 도주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범행 동기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사법부에선 진행 중인 재판과 직접 관련된 인물이 아니라면서 이번 사건을 ‘계획된 암살’로 규정했으나 서방 언론들은 숨진 판사들이 공안사건을 주로 담당한 점, 이란 신정체제에 맞선 사람들의 탄압에 앞장서 온 것과 관련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BBC는 “1980년대부터 반체제 사범을 담당한 이들 판사의 역할에 (죄수에 대한) 사형선고 확정이 포함됐을 것”으로 봤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라지니와 모기세가 ‘국가안보와 간첩·테러 사건’을 맡아 온 점을 들며 1998년의 라지니 판사 암살 시도와 모기세 판사에 대한 미국·유럽연합(EU)·캐나다의 제재 사실을 전했다. 미국이 2019년 모기세를 제재하면서 “입증되지 못한 내용으로 기소된 사건과 증거가 무시된 무수한 불공정 재판을 관장했다”고 적시한 사실도 언급됐다.
이란에선 최근 몇 년 사이 주요 인사를 겨냥한 총격 사건이 이어졌으나 판사를 겨냥한 공격은 드문 편이었다. 작년 10월 이란 남부 카제룬 지역에서 금요예배를 주관하던 시아파 이슬람 성직자가 저격돼 사망했으며, 앞서 2023년 4월엔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국가지도자운영회 소속 고위 성직자 압바스 알리 솔레이마니가 북부 미잔다란주(州)의 한 은행에서 총격으로 죽임을 당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6
좋아요0
감동이에요3
화나요0
슬퍼요1
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