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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매관매직’ 의혹과 통일교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요 구속 피의자들의 기소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상민 전 부장검사 등 핵심 인사들의 구속 만기가 10월 초로 다가오면서 연휴 시작 직전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사람의 거취가 수사 방향을 가를 중요한 기점이기 때문이다.
16일 구속된 권성동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 조사 과정에서 권 의원은 2022년 3월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로 안내해 윤석열 당시 당선자와 만나게 했다고 진술했다. 이는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사의 무게추가 윤 전 대통령에게로 향하고 있다.
또한 권 의원은 같은 날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찾아 당선 축하 인사를 받는 자리에 동석했고 특검은 이 과정에서 현금이 든 쇼핑백이 오갔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권 의원은 금품 수수 자체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나아가 권 의원이 전달받은 현금 중 일부가 윤 전 대통령에게 흘러들어갔는지도 추적하고 있다. 수사 과정서 비단 포장과 ‘왕(王)’ 자수가 들어간 자금 뭉치가 등장했는데 윤 전 대통령과 관련된 자금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구속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는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를 통해 1억4000만 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작품 ‘점으로부터 No.800298’을 전달하며 공천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 그림이 단순 선물이 아니라 뇌물로 보고 있으며 김 여사가 이를 직접 수수했는지 규명해왔다.
김 전 검사는 지난해 총선에서 공천에 실패했지만 몇 달 뒤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발탁됐다. 특검은 그 배경에 김 여사의 영향력이 작용했다고 판단한다. 공천 과정에 개입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도 “김 여사가 김 전 검사를 챙겨주라고 말했다”는 진술을 내놓으며 의혹이 짙어진 상황이다.
특검은 25일 김 전 검사의 ‘그림 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소환 조사했으나 김 여사는 대부분 질문에 진술을 거부했다. 수사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그림 제공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도 추궁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법적 구성 요건이다. 김 여사가 공직자가 아닌 만큼 뇌물죄 적용을 위해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공모 관계를 입증해야 한다. 이 때문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할 필요가 있지만 추석 연휴 전에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윤 전 대통령은 이미 기소된 내란 사건 재판에도 불출석을 이어가고 있고 현재로선 특검 조사에 응할 마음이 없는 상태다.
구속된 피의자의 최장 구속 기한은 20일로 권성동 의원과 김상민 전 검사는 각각 10월 6일과 7일 만기가 돌아온다. 그러나 연휴와 겹치는 만큼 특검은 내달 2일 전까지 기소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김 전 검사의 경우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먼저 기소한 뒤 재판 과정에서 공소장을 변경해 뇌물 혐의를 적용하는 방식도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기소가 확정되면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특검 수사의 압박이 더 거셀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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