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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라호텔이 국가 행사를 이유로 취소·연기 통보를 했던 결혼식 일정을 다시 원래 날짜에 진행할 수 있다고 예약자들에게 안내했다. 당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일행의 서울 체류 가능성에 따라 호텔을 통째로 대관하려던 계획이 최근 취소되면서다.
29일 호텔신라 등에 따르면 신라호텔은 예식 취소 안내를 받았던 고객들에게 “기존 일정 또는 변경된 일정대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고 알렸다.
호텔 측은 앞서 11월 1~2일 예정된 예식 8건과 객실 112실에 대해 “국가 행사가 예정돼 있어 불가피하다”며 예약 변경을 요청했었다. 당시 중국 측이 오는 10월 31일부터 나흘간 연회장과 객실 전체를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신라호텔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는 시 주석이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서울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과 맞물려 주목받았다.
신라호텔은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24일 일단 고객들에게 원하는 날짜로 예약을 옮기고 식대와 시설 이용료 등 예식 비용을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예식 비용은 선택 옵션에 따라 1억~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중국 측이 대관 계획을 철회하면서 호텔은 기존 일정 복원이 가능하다고 재차 안내했다. 다만 회사 귀책으로 이미 일정을 변경한 고객에게는 비용을 지원하되, 최초 예약일로 되돌리는 경우에는 지원하지 않는 방침을 내놨다.
호텔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중국 최고위급 인사의 방한 일정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연회장과 객실을 통으로 예약한 뒤 계획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머물 예정인 그랜드하얏트서울은 결혼식 취소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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