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 첫 주미대사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임명됐다. 70년 외교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장관이었던 강 전 장관은 이번 임명으로 한국 외교사상 첫 여성 주미대사라는 기록을 다시 썼다. 외교부는 1일 강경화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 겸 최고경영자를 주미대사로 공식 발표하며, 강 대사가 4일 부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대사는 연세대 졸업 후 미국 매사추세츠대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KBS 영어방송 PD 겸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국회의장 국제비서관, 세종대 조교수 등을 거쳐 1999년 외교통상부 장관보좌관으로 특채됐으며, 유엔 무대에서 고위직을 맡으며 국제 경험을 쌓았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재임 말기인 2006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부판무관, 2011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를 지내며 다자외교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6월 문재인 정부의 첫 외교부 장관으로 발탁된 뒤 2021년 2월까지 재임하며 약 3년 8개월간 한국 외교를 총괄했다. 특히 2018~2019년 북미 대화 국면에서 한국 외교를 이끌며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 장관의 영어 실력과 뚜렷한 카리스마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이번 임명은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맞아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외교가에서는 강 신임 대사가 풍부한 유엔 경력과 과거 북미 협상 경험을 토대로 한미 간 대북정책 조율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강 신임 대사에게는 곧바로 중대한 외교 과제가 주어진다.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강 대사는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관리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한미 간 관세협상, 동맹 현대화, 원자력협정 개정 논의 등 산적한 현안도 신임 대사의 어깨 위에 놓여 있다. 외교부는 강 대사가 한국의 국익을 지키는 방향에서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