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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 한라산 등산로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대변 테러’가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가시기도 전에, 불과 며칠 뒤 서울 한복판 청와대 경내 인근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의 무질서한 행위가 또다시 확인됐다. 기자가 직접 현장을 찾은 24일 오후, 청와대 담장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 주변에서 단체 관광객 일부가 인적이 드문 수풀 쪽으로 파고들어 볼일을 보는 장면이 포착됐다.
24일 오후, 기자가 청와대 본관을 마주한 북측 담장 주변을 둘러보던 중 관광버스 한 대가 도로변에 멈춰 섰다.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대부분 중국어를 사용했고, 중국인 가이드가 단체 안내 깃발을 들고 산책로 방향으로 무리를 이끌었다.
그중 중년 중국인 남성 1명이 홀로 수풀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기자가 약 10m 거리를 두고 지켜보자, 남성은 주변을 살핀 뒤 수풀 속에서 볼일을 보았다. 불과 몇 미터 앞에는 다른 관광객들이 오가는 산책로가 이어져 있었다. 그는 황급히 바지를 추켜올린 뒤 모른 척 무리에 합류해 사라졌다. 그가 머물렀던 풀숲 앞에는 이 사실을 모르는 관광객들이 줄지어 모여들어 단풍을 즐기고 있었다.
현장을 순찰하던 경찰관은 기자의 설명을 듣고 수풀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이곳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볼일을 보는 일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자 그는 “바로 현장에서 확인했으면 조치를 했을 것”이라며 “최근 벌어진 ‘대변 사건’ 도 이 인근에서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실제 인근에는 공중화장실이 없었다. 그가 볼일을 본 곳에 CCTV도 한 대만 설치된 상태였다. 대규모 관광 버스를 타고 내린 단체 관광객이 참았던 용변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은 것이다. 여기에 더해 감시와 개선 체계마저 부실한 것이 확인된 것이다.
시민 A씨는 “전국적으로 보이스피싱 같은 범죄가 심각해졌는데, 관광 비자로 무제한 입국을 허용하면 신원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관광 수익이 얼마가 되든, 이재명 정부 들어서 중국인들에게 관광 비자를 면제해 무제한 입국을 허용한 건 시기상조가 아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휴지를 버리는 정도가 아니라 대소변을 본다는 건 너무 혐오스럽다”며 “눈에 보이는 곳에서도 이 정도인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무단 배변·노상방뇨 문제는 제주 → 경복궁 → 청와대 인근까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앞서 제주 한라산에서는 한 여성이 6~7살 아이에게 등산로 화단에서 대변을 보게 한 사건, 경복궁 북문 신무문에서는 70대 중국인 남성이 대변을 보다가 적발된 사건, 지난해 제주 도로변에서는 중국인 추정 유아의 대변 사건이 알려진 바 있다.
정병웅 순천향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중국 단체관광 재개 이후 여행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관리 체계는 과거에 묶여 있다”며 “국립공원부터 청와대 같은 핵심 관광지까지 기본 규범 시스템을 전면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다국어 안내 체계 부족 △현장 질서 계도 인력 부족 △적발 시 처벌의 일관성 부재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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