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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잇따른 전산사고에 대응해 투자자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자본시장 IT·정보보안 체계 강화에 나섰다. 전자금융거래 사고를 줄이기 위한 통합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사고 발생 시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체거래·보상절차를 업계와 함께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25일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회의실에서 ‘2025년 4분기 증권사 CIO·CISO 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 IT와 정보보안 안전성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올해 3월 한국거래소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를 계기로 마련된 ‘자본시장 통합 비상계획(BCP)’를 주요사안으로 논의했다. 아울러 4월부터 10월까지 관계기관 태스크포스를 통해 마련된 통합 BCP의 핵심 내용을 설명하고, 내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될 제도와 시스템의 개선 방향을 업계에 안내했다.
통합 BCP는 특정 집행시장에 일시적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거래소를 통해 투자자가 거래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거래소(KRX·NXT)는 회원사와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장애 상황을 신속히 전파하고, 투자자에게 비상상황을 알리는 프로세스를 마련한다. 증권사는 장애 통지를 받는 즉시 주문 집행 기준을 고객에게 안내해, 투자자가 KRX와 NXT 가운데 원하는 시장을 선택해 거래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이 스스로 전자금융거래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시정하는 자율점검 체계를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프로그램 오류 등 빈발하는 전산사고 유형에 대해서는 원인 분석과 재발방지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동일한 유형의 장애가 반복되지 않도록 내부통제를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장애가 장시간 지속돼 특정 시장의 거래가 정지되는 상황에 대비한 절차도 마련됐다. 거래소는 회원사에 거래정지 전문을 보내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다른 집행시장에 호가접수를 할 수 있도록 통제한다. 증권사는 주문배분시스템(SOR)을 활용해 고객 주문을 자동으로 정상 집행시장으로 보내도록 하고, 홈페이지와 모바일앱 등으로 장애 사실과 주문처리 방식을 공지해야 한다. 각 증권사는 이러한 비상 주문집행 기준을 자체 비상계획과 최선집행기준 설명서에 명확히 적시해야 한다.
금감원은 전자금융사고와 개인정보 유철 관련 검사·제재 사례도 공유했다. 최근 개편된 전자금융거래법 과태료 산정 기준을 설명하면서, 프로그램 오류로 고객의 개인시용정보가 노출된 사례에서 과태료와 제재 수의가 크게 강화된 점을 소개했다.
금감원은 “IT 시스템 오류가 곧바로 개인정보 유출과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고예방 뿐 아니라 사고발생 후 신속한 공지와 대체수단 가동, 피해자에 대한 적시 보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자본시장 IT 인프라의 안정성과 회복력을 높이고, 전산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보호 체계를 구축해 간다는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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