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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사건의 주요 인물들을 불러 사실관계 확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오전 9시 30분경 오 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 빌딩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강 전 부시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캠프 실무를 총괄했던 인물이다.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와의 실제 소통 창구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특검 출석 직전 취재진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 없다", "보고하지도 않았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그럼에도 이전 검찰 수사 과정서 강 전 부시장의 휴대전화에서 명 씨 측이 제공한 여론조사 파일이 발견된 바 있어 진술의 신빙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가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비용 3300만 원을 오 시장의 오랜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 씨가 대신 납부했다는 내용이다.
특검은 이날 김 씨도 소환해 비용 납부 경위와 오 시장과의 사전 조율 여부 등을 캐묻고 있다. 김 씨는 “대납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실제 송금 내역과 조사 결과 전달 흔적이 남아 있는 만큼 특검의 검증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오 시장과 명 씨를 12시간가량 대질신문한 데 이어 캠프 실무 책임자와 후원자를 차례로 조사하며 수사 퍼즐을 맞춰가는 모습이다.
강 전 부시장, 김 씨 진술과 확보된 자료의 정합성이 수사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특검은 관계자 조사를 마친 뒤 오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최종 처분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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