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를 비롯하여 기성세대는 [드럽다]라는 말을 참 자주 사용한다. 우선 우리가 많이 쓰는 경우를 예문으로 들어보자.
① 더럽게 더럽다.(몹시, 매우)
② 태호는 참 성격이 더럽다.(나쁘다, 사악하다, 괴팍하다)
③ 더럽게 덥다.(매우, 엄청나게)
④ 코로나 제대로 걸렸네, 진짜 개더럽다.(기분이 나쁘다)
⑤ 내가 이 집에 태어난 게 더럽다.(부끄럽다, 후회스럽다)
⑥ 더럽게 이쁘다.(참으로)
⑦ 더럽게 못생겼네.(아주, 몹시)
이와 같이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①은 뒤에 있는 ‘더럽다’를 꾸며 주는 말로 사용되었다. 대부분 ‘몹시’나 ‘매우’ ‘아주’ 등과 같은 부사어 대신에 사용하고 있다. ④는 요즘 젊은이들이 자주 쓰는 표현이다. 여기서는 접두사(?) ‘개’가 ‘아주’라는 말로 쓰였고, ‘더럽다’는 기분이 ‘나쁘다’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는 ‘개’가 ‘아주’나 ‘매우’ 대신 사용하고 있어. 단어의 확장이 기성세대와 소통 부재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보여주는 말이다. ⑤는 친일파의 후손으로 태어난 사람이 한 말이다. 아마도 친일파의 후손으로 태어난 것이 ‘후회스럽다’ 혹은 ‘부끄럽다’는 의미로 사용한 것이 아닐까, 한다. ‘부끄럽다’는 말을 ‘더럽다’로 표현한 것은 드문 일이지만 현대 사회에서 쓰고 있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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