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업체인 재능교육이 회원감소를 우려해 교사들에게 가짜회원의 회비를 대신 내도록 압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사들이 부정영업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이하 학습지노조) 등은 지난 16일 서울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가짜회원 회비 대납 근절, 기본수수료 50% 보장과 공짜노동 보상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학습지노조는 실적에 따라 관리수수료 지급률이 35~55%까지 21단계로 달라지는 수수료 체계를 문제 삼았다. 회원 감소나 퇴회가 발생하면 관리수수료뿐 아니라 각종 성과수수료까지 영향을 받는 구조다. 교사들이 소득 감소를 피하기 위해 회원 퇴회를 미루거나 이른바 ‘가짜회원’을 유지하도록 압박받게 된다는 지적이다.
노조가 실시한 2025년 부정영업 실태조사에서도 재능교육 교사들의 부정영업 경험률은 81.0%로 타사 평균 73.5%보다 높았다. 최근 6개월간 가짜회원 평균 과목 수는 재능교육이 13.1과목으로 타사 평균 4.5과목의 약 3배에 달했다. 회비를 본인이 포함해 부담한 비율도 무려 91.4%로 나타났다. 고스트레스군에 해당하는 8~10점 응답 비율 역시 재능교육이 70.7%로 타사의 40.2%보다 높았다.
이날 집회에서는 정상적인 퇴회 처리를 요구했다가 관리자로부터 처리 거부와 수업 이관 압박을 받았다는 사연도 공개됐다.
앞선 2024년에는 한 재능교육 교사가 탈퇴 처리를 하지 못한 가짜회원이 300여 명에 달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해당교수가 2019년부터 2022년 12월까지 가짜회원 회비를 결제한 카드 금액만 1억9700여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에서는 44차례 교섭에도 불구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학습지 노조는 2023년 교섭을 요구한 뒤 2024년 6월 27일 첫 본교섭을 시작해 44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날까지 841일 동안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요구안을 구체화하고 쟁점을 좁혀왔음에도 사측이 경영실적과 법·제도를 이유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오수영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장은 회사가 수수료 개선에는 정부의 제도 도입이 먼저라는 답변을, 노동조건 개선 요구에는 위탁계약이라는 답변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생계와 안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정난숙 학습지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비용과 제도 공백을 이유로 요구를 외면하고 대표이사 면담마저 거부하고 있다며, 대표이사가 직접 대화에 나서 생계와 안전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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