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고향은 경기도 여주다. 그래서 때로는 충청도 사투리를 쓰고, 때로는 강원도 사투리를 쓰기도 한다. 친구 중에 늘 “너 그러다가 엄마한테 얻어맞기 십성이야”라고 하는 녀석이 있었다. 그때는 그것이 표준어인 줄 알고 필자도 늘 그렇게 써 왔다. 친구 중에는 ‘십생’이라고 하는 아이도 있었다. 하기야 그 당시에는 ‘온상(溫床)’도 ‘원상’이라고 하는 녀석들이 많았으니 우리말이 국적도 없이 떠돌던 시절이다.
“너 그렇게 놀면서 게임만 하다가는 시험에서 꼴찌 하기 십상이야” “태호에게 덤볐다가는 얻어맞기 십상이야” 등과 같이 많이 쓰는 말인데, 그 어원이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원래는 ‘십상팔구(十常八九)’에서 유래한 것으로 ‘팔구’가 줄어 ‘십상’만 남은 것이다.
흔히 ‘십중팔구(十中八九)’는 잘 알고 있지만 ‘십상팔구’는 흔히 들어본 말은 아니다. 십중팔구는 ‘열 가운데 여덟이나 아홉이 그렇다는 뜻으로, 거의 예외 없이 대개가 그러함’을 이르는 말이다. 그것이 줄어 ‘십상’만 남게 된 것인데, 주로 ‘-하기 십상이다’와 같은 형태로 쓰인다.
예문을 더 보자. “태호의 어머니 말을 듣고 보니 십상 그럴듯해서, 할머니는 유심히 게섬을 주목해 보았다” “도박만 하다가는 패가망신하기 십상이야”와 같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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