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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신약 ‘에페’, 해외 의약품 독점 판 깰까
초회 용량 공급가 약 13만 원
자체 생산으로 공급 안정화
이은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10-18 14:56:53
▲ 한미약품이 개발한 국산 45호 신약 에페. 한미약품
 
국내 최초 비만치료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초회 용량 공급가는 12만 9800원이다. 제약업계는 병·의원 및 약국이 환자에게 공급하는 가격을 20만 원 안팎으로 예측하고 있다. 초회 용량 기준으로 약 30만원 안팎인 마운자로와 비교할 때 3분의 2 수준이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산 45호 신약인 한미약품 에페는 마운자로보다 약 33% 저렴한 가격에 공급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국산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치료제 에페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의약품이 독점하는 비만치료제 시장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현재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마운자로와 위고비가 장악했다. 해외 수입 의약품은 가격이 높은데다가 공급이 원활하지 않지만 인기가 치솟고 있다. 에페 출시는 해외 제약사가 거머쥔 비만 치료제 독점 구도를 깨뜨리고 약가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국산 의약품 자급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상업화 성공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은 대형 병원 처방권 확보다. 마운자로는 국내 출시 3개월 만에 삼성서울병원 등 전국 66개 병원의 의약품 심의위원회(DC)를 통과하며 단 수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을 바꿨다. 의약품 데이터 분석 플랫폼 BRP 인사이트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출시 두 달만에 점유율 52%로 과반을 차지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만장일치가 나와야 DC가 통과돼 실처방이 가능한 의약품 코드가 등록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빅5 병원을 비롯한 대형 대학병원이 의약품을 처방하기 시작하면 병·의원급에서도 신뢰를 갖는다”면서 “대형 병원이 쓰는 약이라는 신뢰가 형성되면 전국적인 처방망이 확대되는 낙수 효과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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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은 에페의 강력한 무기로 꼽힌다. 한미약품이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통해 자체 생산 체제를 구축하면서 해외 경쟁 약물 대비 경제적인 공급가를 확보함과 동시에 원활한 물량 공급까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해외 의약품이 독점하던 시장에서 국산 신약이 등판해 독점 구조를 깨뜨린 성공 사례는 국산 신약의 역사 속에서 이어져 왔다.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국산 19호 신약)는 다국적 제약사의 치료제를 제치고 국내 DPP-4 억제제 계열 1위에 올라섰다.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국산 31호 신약) 역시 독점 수입약이던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의 독주를 깨고 연 처방액 1000억 원 돌파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하며 글로벌 상업화에 성공했다.
 
반면 상업화 안착에 실패한 사례도 존재한다. 셀트리온은 엔데믹 전환과 변이 대응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국산 32호 신약)의 품목 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신약의 성공은 시장 진입 직후의 공급 안정성과 주요 대학병원 처방권 확보에 따라서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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