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성씨인 김해 김씨는 사람 수도 제일 많다. 김해 김씨의 시조는 금관가야를 건국한 수로왕이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따르면 김해의 구지봉에서 주민들이 제사 지내고 춤추자, 하늘에서 금빛 상자가 내려왔다. 상자 안에는 6개의 황금알이 있었는데 12일 후, 6개 알에서 차례로 남자 아이가 나왔다. 가장 큰 알에서 먼저 태어난 아이를 수로(首露)라고 불렀다. 수(首)는 처음, 선구를 뜻하며 로(露)는 이슬, 기쁨을 의미한다. 금 상자에서 나왔다고 해서 김(金)씨라는 성씨를 붙였다. 때는 서기 42년. 수로는 가락국의 첫 왕으로, 나머지 알에서 태어난 아이도 5가야의 왕으로 추대됐다. 수로왕이 건국한 금관가야는 한 때 6가야의 맹주로 활약했지만, 법흥왕 19년(532년) 신라에 병합됐다. 지난 2000년 조사에 따르면 김해 김씨는 약 130만 가구, 412만여명에 달한다. 남한 인구 10명 중 거의 1명 꼴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가락중앙종친회와 가락국 사적개발연구원이 공동 소유한 가락회관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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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락회관은 서울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다. 가락중앙종친회는 2014년에 이 건물을 매입했다. 이전까지는 공덕동에 사무실이 있었다고 한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가장 오래된 성씨, 인구도 제일 많아…한국인 10명 중 한명 꼴
김해 김씨를 비롯해 가야계 성씨를 아우르는 종중(宗中)은 사단법인 가락중앙종친회(이하 중앙종친회)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인근에 위치한 가락회관 건물에 종친회가 입주해 있다.
지난 2010년에 완공된 건물인데, 중앙종친회가 구입한 시기는 2014년 2월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가락회관은 지하 2층, 지상 10층으로 대지 면적 234.6㎡(약 71평), 연면적 1612.81㎡(약 488평) 규모다.
가락회관의 등본상 소유주는 중앙종친회와 재단법인 가락국사적개발연구원(이하 연구원)이다. 종친회가 75%를, 연구원이 25%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 1987년 가락국의 역사와 유적을 연구·발굴·보존하기 위해 설립됐다.
가락회관은 충무로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다. 10층에는 중앙종친회와 연구원 사무실이 있다. 또 7층에는 가락중앙청년회 사무실, 5층에는 사단법인 김해허씨대종회 등 김해 김씨 관련 사무실이 건물 안에 모여 있었다.
9층에는 성형외과가 위치해 있으며 3층, 4층, 6층, 8층에는 임차한 것으로 추정되는 회사 사무실들이 입주해 있다. 2층에는 철학연구원 전시장이 있고 1층에는 편의점, 지하에는 식당이 입주해 있다.
이승진 원빌딩 팀장은 “이 일대는 3.3㎡ 당 약 1억2000만원 선이다”며 “가락회관 가치는 약 85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가락회관에는 김해김씨중앙종친회 사무실 뿐만이 아니라 김해허씨대종회 사무실도 들어와있다. 가락중앙종친회는 김해김씨, 김해허씨, 인천이씨 등 모든 가야계 성씨들이 모인 종친회다. 사진은 가락회관 내부 각 종친회 간판. ⓒ스카이데일리
김해 허씨와 인천 이씨 등 모두 포괄, 1964년 가락중앙종친회 발족
김해 김씨의 시조인 수로왕은 인도 아유타국에서 온 공주 허황옥(許皇玉)을 왕비로 맞았다. 수로왕과 허왕후는 10남 2녀를 두었는데 큰아들 (거등왕)은 왕위를 물려주고 김씨 성을 잇게 했다. 다른 두 아들은 허씨 성을 갖게 했고, 나머지 7인의 왕자는 스님으로 출가시켰다고 전한다.
현재 가야계 성씨는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許氏) 그리고 김해 허씨에서 갈라져 나온 하양 허씨와 양천 허씨가 있다. 그리고 당나라 황제로부터 이(李)씨 성을 하사받은 고려 현종 때 문신 이허겸을 시조로 하는 인천 이씨, 양산 이씨가 있다.
즉, 김해 김씨·김해 허씨·양천 허씨·하양 허씨·인천 이씨·양산 이씨는 모두 수로왕을 시조로 삼는 동조동본의 가야계 성씨라고 할 수 있다. 중앙종친회는 이들 가야계 성씨를 모두 포괄하는 종친회다.
김해는 예전엔 다양한 지명으로 불렸기 때문에 가야계 김씨를 통틀어 가락 김씨(駕洛 金氏)라고 불러왔다. 고려 충선왕 대에 김해부가 설치되면서 김해 김씨로 통하게 됐다.
총 148개의 공파로 나눠지는 김해 김씨는 1909년 8월 창설된 김해김씨종약소(金海金氏宗約所)가 지금 중앙종친회 조직의 효시다. 이후 1914년 11월 총회에서 김해김씨대동종약소로 개칭해 41년간 일제 치하에서도 명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6.25 전쟁 이후 조직이 와해되자 1955년 부산에서 재창립 총회를 개최하고 2년 후인 1957년 허왕후 후손인 허씨도 동참해 김해 김씨·허씨 종친회로 개칭했다. 1964년에는 인천 이씨 등 모든 가야계 성씨를 포괄해 ‘가락중앙종친회’라는 현재의 이름으로 개칭한다.
지난 2013년 이후 김기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제25대 가락중앙 종친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 수로왕은 김해김씨 뿐만 아니라 모든 가야계 성씨의 시조다. 수로왕은 인도 아유타국에서 온 허황옥을 황후로 맞았다. 둘 사이에서 난 둘째 아들과 셋째 아들에게 허씨 성을 주어 그들이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됐다. 사진은 벌초중인 수로왕릉 [사진=뉴시스]
김종필, 김일, 김창완 등 유명인 많아…조선시대 고위 관직 드물어
김해 김씨는 단일 본관으론 가장 인구가 많은 성씨지만, 조선시대에는 무오사화 때 김일손이 사사된 이후 고위 관료를 많이 배출하지 못했다. 근대의 인물로는 화가 김홍도와 최초의 신부 김대건을 꼽을 수 있다.
정치인으로는 김종필 전 총리를 비롯해 김무성, 김한길, 김부겸, 김형오, 김기춘, 김상현, 김용갑, 김홍신 등이 있고 연예인으로는 김병만, 김새롬, 김재중, 김창렬, 김희철, 원빈(본명 김도진), 김창완, 김장훈 등이 있다. 프로레슬러 김일, 축구감독 김호곤, 야구선수 김헌곤 등도 김해 김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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