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귀는 이개, 외이도, 중이, 내이로 분류된다.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로 반려견의 외이도는 사람과 다르게 L자 모양으로 된 해부학적 구조 때문에 외이염이 잘 발생한다. 외이염은 엄청난 가려움을 유발하기 때문에 반려견의 귀 관리는 상당히 중요하다. 만일 반려견이 귀를 자꾸 털고 뒷발로 귀를 심하게 긁으며 귀를 바닥에 비비는 등의 행위를 지속적으로 한다면 외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반려견의 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요, 반려견이 귀를 자주 긁고 털어요.”
농촌진흥청이 국내 동물병원 11곳의 반려견 진료기록 1만5531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질병 발생률은 △피부염·습진(6.4%) △외이염(6.3%) △설사(5.2%) △구토(5.0%) 등의 순으로 높았다. 나이별로는 3살 이하에서 설사와 구토 발생 비율이 높았고, 4살 이상은 피부염·습진, 외이염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는 반려동물 귀 관리의 중요성을 직접 경험한 한 반려인을 만났다. 반려인은 반려견 루비(8세·암컷)가 한 때 외이염으로 고생했던 사연을 들려줬다. 루비는 외이염으로 귀를 자꾸 털고 바닥에 비볐으며 뒷발로 귀를 심하게 긁어 빨갛게 부어오르기도 했다.
“처음에는 귀에 무엇이 들어가서 그런 건줄 알았어요. 그런데 루비의 증상이 갈수록 심각해졌죠. 귓속을 살펴보니 갈색이나 검은색 귀지들이 많이 있고 이상한 냄새도 났어요. 걱정이 돼 동물병원을 찾았는데 수의사 선생님이 ‘외이염’이라고 했어요.”
“수의사 선생님은 외이염은 반려견에게 매우 흔한 질환으로 특히 귀가 쳐져서 덮여있는 반려견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했어요. 외이염을 방치할 경우 중이염, 내이염으로 진행되며 심할 경우에는 안면마비 등 신경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했어요.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귓속을 청소해주며 귀를 관리해줘야 한다고 했죠.”
최근호 수의사는 외이염은 올바른 귀 세척과 반려인의 세심한 관심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귀 세정제를 이용해 주 1~2회 귓속 청소를 해주는 것을 권장해요. 이 때 면봉을 사용하게 되면 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귀 세정제를 충분히 넣고 귀를 부드럽게 마사지 한 후 녹은 귀지를 솜이나 탈지면, 화장솜 등으로 닦아주는 것이 바람직해요.”
“귓속 청소는 보통 목욕 후에 해주는 것이 좋죠. 목욕 후 귓속 청소를 통해 습기를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단 이때 반려견의 젖은 귀를 말리기 위해서 두 귀를 묶어놓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 이는 귀에 피가 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두고 찬바람으로 말려주는 것이 좋아요.”
최 수의사는 외이염은 △세균 △곰팡이 △진드기 △알레르기 △아토피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이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때 내과적인 치료에도 외이염이 낫지 않거나 계속 재발한다면 외이도를 열어주는 외이도성형술을 권장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외이도성형술은 꺾인 외이도를 일자로 만들어주는 수술로 통기성을 높여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방법이다.
외이염 의심되는 경우…동물병원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받아야
스카이데일리는 올바른 귀 세정법으로 반려견의 귀 건강을 지키는 반려인을 만났다. 반려인은 반려견 한강이(2세·수컷)의 귀 건강을 특별히 신경 쓴다고 전했다. 주변에서 외이염을 앓고 있는 반려견들이 가려움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목욕 시 귀 안쪽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목욕을 한 후 귀청소를 해줘요. 외이염은 알레르기로 인해서도 생길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간식이나 음식을 먹이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죠. 반려견에게 외이염이 생기면 가려워서 많이 고통스러워하니까 반려인들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죠.”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반려견의 귀는 L자 모양으로 꺾여 공기순환이 잘되지 않고 분비샘이 많아 귀지가 많이 발생하고 또한 귀 안에 털이 자라기 때문에 세균 부착이 잘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반려묘는 귀의 구조가 비교적 단순해 외이염의 발생이 적지만 관리를 잘 해주지 못할 경우 세균이나 곰팡이 또는 귀진드기의 감염으로 외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외이염의 원인은 다양하며 악화되는 경우 청력을 잃거나 균형을 못 잡는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외이염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동물병원을 방문해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귀가 접혀 있거나 귓털이 많고 분비샘이 발달한 품종들은 외이염에 더 잘 걸리기 때문에 이들 품종을 기르는 반려인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려동물의 외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귀에 공기 소통이 잘되도록 해야하며 목욕 시에는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목욕 후 귓속이 습하지 않도록 잘 말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귀청소 시 주의할 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외이염이 이미 진행된 반려동물은 세정제를 사용하거나 귀청소를 하는 것이 오히려 염증으로 약해진 외이도에 손상을 끼쳐 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며 “귀세정제는 건강한 반려동물에서만 예방을 위해 사용해야 하며 주 1회 정도 전용 귀세정제를 사용해 귓속을 마사지해주고 탈지면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외이도에 귀털이 많은 반려견은 정기적으로 귀털을 뽑아 줘야하는데 귀털은 집에서 뽑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고 외이도에 상처를 줄 수 있어 동물병원을 방문해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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