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서 가지고 있는 사명감은 아무래도 환자들에게 치료를 잘해주는 의술도 있겠지만 환자들을 내 가족같이 자상하게 챙길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환자들에게 진심을 다해 치료를 해줌으로써 그분들이 저에게 자신의 질병에 대해 잘 이야기해주고 저 역시도 그분들이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사가 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5월 어느 오후 중앙대학교 병원 진료실에서 만난 피부과 명의 서성준 교수(64)는 60대의 나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동안 외모와 좋은 피부가 먼저 기자의 눈에 들어왔다. 편안한 미소로 기자일행을 맞아준 서 교수는 어린 시절의 꿈 이야기로 30년간 의사로서 활동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저는 바다가 아름다운 도시인 부산에 초량에서 태어나 이후 동래 온천장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어렸을 때 기차를 타면 기관사를 해보고 싶은 꿈도 가지고는 있었지만 차츰 자라면서 내가 무엇을 하면 좋을까 생각을 많이 했죠. 어린 시절에 몸이 안 좋고 잔병치레를 하는 편이었어요. 초등학교 때 어머니 등에 업혀서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었죠.”
“그러면서 의료계에 종사하고 싶다는 꿈을 조심스럽게 가지게 됐어요. 부산에 있을 때 공부도 곧잘 하는 편이기도 했고, 학업성적도 우수한 편이기도 해서 1977년에 중앙대학교 의대로 진학할 수 있었어요. 저희 부모님이 교육 공무원으로 활동하고 계셨는데 넉넉한 형편은 아니셨지만 저의 의대 학비를 지원해주셨어요. 어머니가 근검절약을 해주신 덕분에 의대에서 열심히 공부했었던 거 같아요.”
30년째 피부과 진료를 맡으면서 국내 아토피 피부 치료 명의로 잘 알려져
서 교수는 중앙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미국 덴버 콜로라도 의과대학 피부과 연구교수를 거쳐 중앙대병원 피부과 과장과 주임교수,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학술이사를 역임하고 중앙대학교병원 연구중심병원 사업단장직을 수행했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있어 국내 최고의 권위자로 알려졌고 아토피피부염의 치료후보물질 발굴과 아토피피부염의 조기진단 및 예후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개발과 관련해 활발한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 교수는 대학교 시절에 대한 이야기와 지금의 아내와의 러브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제가 의대생으로 공부한 것은 1977년부터였어요. 많이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지금과도 많은 차이가 없어요. 그 당시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이 없었던 거 같아요. 학업성적이 중요하니 주말까지 공부에 매달리곤 했었죠. 어느 쉬는 날에 동갑내기인 지금의 아내를 1978년에 미팅으로 만나게 됐어요. 같이 만나서 다방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음악도 감상하고 덕수궁 옆에 있는 세실극장 연극을 보기도 했죠. 극장에서는 영화 ‘벤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사랑과 영혼’을 함께 봤던 추억이 있어요. 의대 공부를 하면서 힘든 시간이었지만 지금의 아내와 함께 데이트를 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잘 버텼던 거 같아요. 결혼한 지 40년 가까이 됐는데 두 아들 장가 잘 보내고 지금까지 늘 곁에 있어준 아내한테 감사하죠.”
서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건선, 여드름 및 피부미용 분야에 있어 다수의 연구 논문을 해외유명저널에 게재해 수 차례 학술상을 수상하는 등 피부과학의 꾸준한 연구 활동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학회에서도 그 업적을 높이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서 교수는 몇 년간 피부과학 연구재단에서 이사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한 피부과 학회에서 학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진료하면서 학회에도 다니면서 바쁜 시간을 보냈었어요. 2018년 1월 1일 초부터 2019년 연말까지 이사장직도 겸직을 해야 했죠. 연구는 테마와 인력이 중요하죠. 제가 이사장으로 활동한 연구재단은 피부 관련 질환과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대해 연구하고 관련되는 치료법들을 연구하는 곳이에요. 이사장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토요일에도 오전 진료도 하면서 개인적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학회 행사에도 물론 참여했고요. 그때는 쉬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냈죠. 지금은 학회장에서 물러나서 제가 맡고 있는 병원에서 피부과 진료나 의대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매진하고 있어요.”
서 교수는 병원에서 환자들이 많이 찾는 질병으로 아토피 피부염, 건선, 주사 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 많은 사람들에게 고질병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서 교수는 30년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피부과의 대표 질병으로 잘 알려진 아토피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했다.
“아토피는 피부 건조와 가려움으로 피부가 많이 약해지는 알레르기 질환으로 환절기에 증상이 약화되거나 아토피가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대기가 건조하거나 봄, 가을처럼 일교차가 심한 경우 피부가 민감해져 아토피의 증상이 악화돼죠. 유전적인 요인으로 아토피 피부염이 생길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편이기도 해요. 유전적인 배경도 크긴 하지만 환경적인 요인으로도 아토피가 발생할 수 있어요. 수질 오염이나 대기 오염, 미세먼지, 황사, 자동차 배기가스, 꽃가루, 집 먼지 진드기, 가공식품으로 인해 아토피가 생기기도 하죠.”
“아토피 피부염은 영유아기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의 경우 가려움을 참지 못해 피부를 긁게 되고, 특히 가려움으로 잠을 충분히 못 자게 되면서 성장발달에도 큰 영향을 주기도 해요. 대부분 3세 이전에 완치되지만 일부는 성인까지 지속되는데 피부 자체가 민감해져서 다른 피부 질환이 동반되기도 하죠.”
서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로는 약물치료, 광선치료, 알레르기 원인이 되는 항원을 장기간 노출시키는 면역 주사 요법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토피의 치료는 장기간 지속되는데 증상 악화 및 재발을 막아야 하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찾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서 교수는 원인에 따른 아토피에 맞는 치료법에 대해서 설명했다.
“아토피가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인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려고 노력하는 작업들이 필요해요. 그리고 동물들을 키울 때 알레르기가 생길 수도 있는데 알레르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써야 하는 것도 필요하죠. 피부는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유해한 물질을 차단시켜주는 피부 장벽기능을 가지고 있어요. 아토피 환자의 경우는 피부가 건조하고 면역력이 저하돼 있죠. 경증의 아토피 환자에게는 스테로이드나 약물 치료보다 환자에게 맞는 보습제 처방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저는 여러 제품을 테스트하며 환자에게 맞는 보습제를 찾아요. 저의 치료방식은 환자들이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요.”
서 교수는 성인 아토피도 소아 아토피와 마찬가지로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치료 방법도 거의 비슷하지만 치료제 강도의 차이는 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건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건선도 아토피처럼 환경적인 요인이 있어요. 면역 기능이 발현해서 생기는 질병으로 몸이 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에요. 건선 치료를 많이 하고 있어요. 건선을 치료할 때는 자외선 광선 치료를 주로 하는 편이에요. 먹는 약도 있고 피부에 바르는 약도 있어서 다양한 치료 방법을 적용하는 질환이죠.”
“의사의 특별한 매력은 전문가로서 사명감과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직업”
서 교수는 30년 넘게 피부과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명의로서 자신이 생각하는 의사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매력은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할 수 있는 보람 있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제가 하고 있는 의사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매력 중 하나로는 전문가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직업이라는 점이에요, 저의 치료를 통해서 아픈 사람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돕는 사람이라서 제가 의사로서 30년 넘게 일을 하고 있지만 항상 기쁜 마음으로 진료를 하고 있죠. 저희 피부과는 중앙대학교 병원에서 특히 유명한 진료과목이기도 하고, 연구도 꾸준히 하면서 활성화돼 있어요. 특히 전문 피부과 관리실이 잘 갖춰져 있어서 많은 환자분이 만족하고 있죠.”
서 교수는 오랜 기간 아토피 피부염 연구도 하면서 2014년에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 제6회 스티펠 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물론 의사로서의 고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환자를 치료하면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의사로서 가장 힘든 부분이다. 1차, 2차를 거쳐서 오는 3차 병원이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나와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전했다. 대신 치료가 잘돼서 환자의 병이 나아지면 그때 의사로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밝혔다.
“저희 병원에 아토피가 심한 환자들이 많이 오는 편인데 꾸준하게 치료를 하면서 좋아지면 가장 기쁘죠. 특히 어린 환자들 중에 아토피가 심했던 돌 지난 아기가 있었는데 온몸이 가려움증 때문에 진물이 나면서 아토피가 심했던 환자여서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병원에 입원을 시켜서 꾸준히 관찰하고 저희의 아토피 치료법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아토피가 거의 사라져서 아이의 어머니가 저에게 고맙다고 인사도 하고 주변 환자들에게 추천해주기도 했어요.”
서 교수는 의사로서 가져야 할 중요한 자질에 대해서는 의사로서 가져야 할 실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최고의 의사가 되기 위해 자신이 진료하는 과목에 대해 열심히 배워야 하고 새로운 의학지식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늘 노력하다고 밝혔다. 사람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좋은 인성이 중요하고 의사로서의 사명감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끝으로 서 교수는 병원에서 하고 있는 사회 공헌과 꿈에 대해 설명하면서 좋은 의사를 배출해 명의의 전통을 이어가도록 후학을 길러내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자 목표라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건강 강좌는 기본이고 어르신들을 위한 의료 봉사활동을 하거나 유치원에 진료를 하러 가기도 했죠. 학교에서 제가 하는 수업은 이론과 실습을 주로 하지만 수업할 때마다 강조하는 부분은 환자와 의사 간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항상 겸손한 자세를 가질 것을 가르치는 편이죠. 앞으로의 꿈은 저희 피부과에서 훌륭한 명의가 나올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제가 맡고 있는 의사 후배들을 잘 가르쳐서 환자들이 저희 병원 피부과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