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주류시장 변화… 위스키·와인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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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위스키 수입액 2억6684만 달러… 15년만에 ‘최대’
와인 수입액도 사상 최대… 홈술·혼술 문화의 영향
맥주 수입액은 전년比 12% 감소… 4년째 감소세 이어가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2-23 14:45:12

▲ 주류시장이 코로나 19 터널을 지나면서 위스키·와인 수입이 늘고 맥주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수입주류 시장이 코로나19 터널을 지나면서 변화를 맞이했다. 위스키·와인 수입이 늘고 맥주 수입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액은 2억6684만 달러로 전년보다 52.2% 늘었다. 이는 2007년(2억7029 만달러)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다.

코로나19 첫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흥 시장이 위축된 반면 대신에 홈술·혼술 문화가 자리 잡고 고가의 위스키를 접해보는 젊은 층이 늘며 관심이 커졌다. 특히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 사이에서는 위스키에 음료를 타서 마시는 ‘하이볼’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2019년 1억5393만 달러에서 코로나 첫해인 2020년 1억3246만 달러로 줄었다가 2021년 1억7534만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억6684만 달러로 52.2% 급증했다.

와인 수입액도 2019년 2억5926만 달러에서 2020년 3억3002만 달러로 27.3% 증가한 데 이어 2021년에는 5억5981만 달러로 69.6%나 급증했다. 지난해 수입액은 5억8128만 달러로 20년 전인 2002년과 비교하면 약 20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는 코로나로 회식·모임이 줄고 홈술·혼술 문화가 정착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을 수입국별로 살펴보면 프랑스가 2억335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1억267만 달러) △칠레(6672만 달러) △스페인(3627만달러) △호주(3232만달러) 등 순이었다.

수입 위스키·와인과 달리 수입 맥주는 인기가 다소 시들해지고 있다.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1억90510만 달러로 전년보다 12.5% 줄었다. 2019년부터 4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맥주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친 2009년을 제외하면 맥주 수입액이 매년 꾸준히 늘었고 2018년 처음으로 3억 달러도 돌파했다. 그러나 2019년 일본 맥주 불매 운동이 벌어지면서 전체 맥주 수입액이 줄었고 2020년에는 코로나 영향도 받았다.

또한 맥주 과세 체계가 2020년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종량세는 양에 비례해 세금을 부과하고 종가세는 가격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인데, 상대적으로 저가로 수입되는 맥주의 경우 기존보다 세금이 늘어나 수입업체가 맥주를 수입할 매력이 줄게 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국내 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고 수입 맥주는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