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당내 이탈표 등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 가운데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 불리는 ‘개딸(개혁의 딸)’들은 여전히 이 대표 반대편에 선 당내 인사들에 대해 좌표 찍기·출당요구 등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한 7명의 ‘수박7적(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 포스터를 만들고 개인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하며 처단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개딸들의 이 같은 과도한 행보에 대한 당내 우려와 성토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당내 갈등에 이어 ‘개딸리스크’까지 삼중고에 빠진 형국이다.
개딸 과도한 비명계 공격에 文우려 李 자제 촉구
이 대표는 최근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로 위례·대장동 의혹부터 성남FC 후원금 의혹까지 그의 사법리스크는 현실화됐다.
여기에 국회에서 진행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내부 이탈표가 무더기로 발생해 당내 갈등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이 보인 무리한 비명계 공격 행보로 이 대표의 입장은 더욱 곤란해졌다.
지난달 27일 이 대표에 대한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이탈표가 무더기로 발생한 이후 당내 비명계 인사들에 대한 개딸들의 공격이 본격화됐다.
이들은 ‘무더기 이탈표’에 대한 책임을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돌리며 이른바 ‘공천 살생부’ 명단을 만들어 의원들에게 표결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또 비명계 의원들을 향한 이른바 ‘좌표 찍기’와 ‘문자폭탄’으로 공격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 청원 게시판인 국민응답센터에는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당과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청원까지 올라왔다.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출당 권유에는 7만8852명이 참여했고, 이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청원에는 7만3412명이 참여했다.
이들이 내세우는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출당 청원의 이유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청원의 이유는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가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을 터뜨려서 현재 이 대표가 곤란한 상황에 처해졌다는 이유다.
15일 개딸들은 비명계 의원들(이원욱·전해철·강병원·윤영찬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근처에 트럭을 세우고 LED 전광판에 ‘국민은 이재명을 믿는다. 당대표 흔들기 그만하라’ ‘77.7% 당원의 뜻 거스르지 말라’ 등의 문구를 띄워 놓으며 시위에 나섰다.
이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민주당 내에서 개딸들이 비명계 인사들을 향해 벌이고 있는 ‘좌표 찍기’와 ‘문자폭탄’ 등 내부 공격의 행태가 벌어지는 현실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17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위치한 문 전 대통령의 자택을 예방한 사실을 전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당내 좌표 찍기·문자폭탄·증오와 혐오의 언어들이 난무하는 상황에 대해 걱정하고 계셨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어 “나도 소신 있게 말하지 못하고 늘 갈등하고 망설인다고 말씀드렸더니 대통령께서 당내 민주주의 회복이 중요한데 그것이 꽉 막혀서 심한 공격을 받고 말 한마디 못하게 되면 안 된다고 격려해주셨다”고 밝혔다.
개딸들의 내부 공격이 논란이 되자 이 대표는 지지자들 제지에 나선 상황이다.
이 대표는 15일 자신의 SNS에서 “내부 공격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거듭 호소드린다. 함께 싸워야 할 우리 편 동지를 멸칭하고 공격하는 모든 행위를 즉시 중단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균열과 갈등”이라며 “너는 왜 나와 생각이 다르냐며 색출하고 망신주고 공격하면 당장 기분은 시원할지 몰라도 당은 물론 민주 진영 전체에 큰 피해를 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 후 내홍 국면에서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벌인 것으로 추정되는 ‘7적 포스터’ 유포와 전광판 트럭 시위 등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그는 “이간질에 유효한 명단이 나돌고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웹 이미지까지 봤다. 문 대통령이 당 주축인데 적으로 규정하다니 말이 되느나”며 “우리 지지자가 아닌 사람이 변복해 공격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일부 의원들의 사무실 앞에 전광판 트럭으로 공격적 문자를 게시하는 행동도 마찬가지다. 서로의 적대감만 쌓이고 이를 보는 행인들은 이맛살을 찌푸린다”며 “특정인을 제명하라는 청원이 올라오면 또 이재명을 징계하란 청원도 뒤따라온다. 진영 안에서 서로 물고 뜯으며 상처받는 치킨게임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李 개딸에 자숙 요청으로는 부족해… ‘결별 선언’ 정도의 단호함 필요”
이 같은 상황에서 당내 비명계에서는 개딸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대표가 직접 나서 좀 더 강하게 제지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4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를 향해 개딸들의 비명계 공격에 대해 강한 제지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 의원은 “강성 당원들의 좌표 찍기에 대해 좀 더 세게 말씀하셨으면 좋겠다”며 “절대 (좌표 찍기) 하면 안 된다고 경고하고 만약에 그렇게 하면 ‘당신들하고는 결별하겠다’ 이런 정도의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야 (이 대표의) 진정성 같은 것을 외부에서 인정을 해 주고 강성 지지층들도 자제를 하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며 “(지지층에게) 자숙하라는 정도로 (말해서) 자숙이 될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해철 의원도 13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개딸 일부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수박 7적’에 포함한 것에 대해 이 대표가 이들을 자제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상당수 민주당 의원이 이탈한 것을 놓고 “(개딸들이) 수박 7적이라며 문 전 대통령까지 포함한 명단을 공유했다”며 “이런 현실은 정말 심각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 의원은 “팬덤정치 자체가 문제 되는 것이 아니다. 지지 또는 정치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건 어떻게 보면 민주정치에서 필요한 것이지만 지금의 팬덤정치는 반대하는 상대방에 대해서 극단의 방식과 내용으로 공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팬덤정치의 수혜자가 그것을 제어하고 또 자제시키고 그걸 정지시키기 위해서 훨씬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라며 “팬덤정치가 극단화되고 그 행태가 굉장히 안 좋은 방향으로 갔을 땐 팬덤정치의 수혜자가 훨씬 더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방지하는 노력을 해야만이 그런 일들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