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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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서 쓰는 존대법엔 희한한 것이 참 많다. 일단 기본적으로 유정물(사람)을 높여야 하는데 사물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용어에서 전통적인 존대법에 어긋나는 표현이 자주 들린다. 이런 말을 듣다 보면 귀에 거슬려서 고쳐 주고 싶은 심정이 굴뚝 같으나 그러면 또 꼰대 소리 들을까 겁나 글로 대신한다.
예를 들면
1. 커피 나오셨습니다.→커피 나왔습니다.
2. 이 칼라는 하나 남으셨습니다.→이 색깔은 하나 남았습니다.
3. 환불이 안 되십니다.→환불이 안 됩니다.
4. 지금은 만차이십니다.→지금 만차입니다.
5. 여기 앉으실게요.→여기 앉으세요.
6. 회장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회장님께서 말씀하시겠습니다.
참고로 북한에서는 자기보다 낮은 사람에게는 ‘동무’를 쓰고, 그 반대의 경우엔 ‘동지’를 쓴다. 그러니 북한의 존대법도 쉬운 것은 아니다. 김일성 동지는 맞지만 김일성 동무라고 하면 죽음이다. 아무튼 가능하면 존대를 하면 욕을 덜 먹는다. 바른 존대법을 쓰도록 노력하자.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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