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제주 
)
어제 수업 시간에 OX 퀴즈 게임을 했다. 외국인 학생들과 한국인 구별 없이 하는 게임이라 상당히 한국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했다. 문제는 ‘끝발’과 ‘끗발’이었는데 한국 학생 대부분이 ‘끝발’에 O를 들었다. 오호, 애재라! 오히려 외국인 학생의 경우 알지도 못하고 ‘끗발’에 O를 든 아이들이 있었다.
우리말에는 투전판에서 유래한 말이 많다. 한때 박근혜 대통령이 ‘대박’이라는 표현을 해서 상당히 유행한 적이 있다. 대박도 도박판에서 나온 말이다. 우선 ‘끗발’은 ‘투전이나 골패·화투 따위의 노름에서 가지고 있는 패가 차지하고 있는 기세’를 말한다. 예문으로는 “어제 투전판에서는 태호의 끗발에 눌려서 다들 밑천을 날렸다”와 같은 것이 있다.
장땡이라는 말도 있다. ‘제일 좋은 수’를 말할 때 쓰기도 하지만, 이것도 ‘투전이나 골패·화투 따위의 노름에서 열 끗 짜리 두 장으로 이루어진 패’를 말한다. 상당히 높은 끗발을 의미한다. ‘왕땡’이라고도 한다. “운이 좋아서 장땡을 잡은 사람이 있어, 구땡을 잡은 사람은 억울하게 됐지” “돈이 장땡이야”와 같이 생활 속에서 많이 쓰는 말이 되었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연재소설 ‘CIA와 대한민국’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