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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건 임애지(25․화순군청)는 “전국체전에 내 체급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애지는 4일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복싱 최초 올림픽 메달이었다. 준결승에서 만난 튀르키예 하티세 아크바시와 막상막하로 겨뤘지만 아쉽게 판정패(2-3)했다. 예상밖 동메달에 활짝 웃었던 임애지는 예상밖 바람으로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전국체전에 여자 복싱은 체급이 셋 뿐이다. 선수층이 얇은 탓에 51㎏급과 60㎏급․75㎏급만 있어서 임애지는 전국체전에 나가기 위해서 체중을 늘려야만 한다. 체급을 올린 탓에 우승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체급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임애지는 “체급이 안 맞을 때는 내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같아서 정말 힘들다”면서 “어서 내 체급이 생겨서 그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애지의 값진 동메달에 김호상 감독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1라운드는 우리가 이겼다고 봤는데 판정이 좀 아쉽다”고 말했다. 왼손잡이 아웃복서인 임애지는 비슷한 유형의 선수에게 약했다. 이를 의식한 임애지는 자신보다 7㎝나 큰 아크바시(172㎝)를 상대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과거 스파링에서 아크바시에게 맞아서 멍이 들었지만 올림픽에선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를 앞세웠다.
임애지는 판정에 대해서 “내가 이길 거라 생각했는데 결과가 아쉽다. 그래도 후회하지는 않는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다음에는 그 선수가 '애지랑 만나기 싫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고 싶다”면서 “판정은 어쩔 수 없다. 내가 깔끔하게 하지 못한 것이다. 원래는 적극적으로 안 하는 게 전략이었는데 1라운드 판정이 밀려서 적극적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뜨거운 응원 열기는 임애지를 힘나게 했다. 임애지는 “관중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니까 짜릿했고 살면서 언제 이렇게 응원받을 수 있나 싶더라”면서 “한국은 그런 환경이 없다. 실전에서 더 힘을 내는 스타일인데 한국에 가면 혼자 있더라도 많은 사람이 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해야겠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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