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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쟁탈전에 영풍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 MBK 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높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BK 파트너스는 9일 “고려아연의 주당 83만 원과 영풍정밀 주당 3만 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다”며 “현 공개매수가가 이미 기존 주주들에게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가격이며 현재 가격 이상의 추가적인 가격 경쟁은 추후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떨어뜨린다”고 밝혔다.
영풍과 MBK는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66만 원으로 제시했다가 7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달 2일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가격을 83만 원으로 제시하자 영풍과 MBK 역시 가격을 83만 원으로 올렸다.
고려아연 인수전이 가열되며 양측이 계속 매수 가격을 올리는 ‘치킨 게임’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으나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측의 추가 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공개매수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MBK 파트너스는 이번 입장문에서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의 기존 전문 경영진을 교체할 계획이 없으며 각 회사의 임직원들에게도 고용 보장을 약속했다. 또한 해외로 고려아연 핵심 기술을 유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MBK 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과 해외로의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나온 만큼 이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MBK 파트너스는 “전고체 제조 기술 등 고려아연이 보유한 기술들이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될 수 있을 만큼 대한민국 경제는 물론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임을 잘 알고 있다”며 “고려아연이 국가 기간산업으로 가지는 역할을 저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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