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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성사되면서 항공업계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사의 합병으로 자회사인 저비용 항공사(LCC)도 통합되면서 항공업계가 ‘1강2중’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5000억 원을 투자하고 아시아나항공 신주 약 1억3157만 주(지분율63.9%)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앞서 납입한 계약금 및 중도금(7000억 원)을 포함해 잔금 8000억 원을 추가 투입하게 되면 양사의 합병은 마무리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위해 총 14개 국가의 경쟁당국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야 했다. 2020년부터 진행된 이 절차는 올해 들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경쟁 제한 우려를 표명하며 제동이 걸렸다.
EC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4개 노선을 타 항공사에 이관하고, 화물사업부 독점 방지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유럽 4개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에 매각했다.
EC는 지난달 28일 양사의 합병을 최종 승인했고, 마지막 남은 미국 법무부(DOJ) 역시 별다른 소송을 제기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가 완료되는 11일까지 DOJ의 이의 제기가 없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최종적으로 대한항공의 품에 안기게 된다.
양사의 합병으로 LCC 업계도 판도가 크게 뒤바뀔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진에어와 에어부산을 자회사로 두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며 이들의 자회사도 합쳐져 ‘통합 LCC’(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LCC 중 여객 수·공급석 등을 기준으로 업계 1위는 제주항공이다. 국제선 여객 수 기준 제주항공은 올해 1~10월 기준 714만6854명이다.
하지만 통합 LCC가 등장하게 되면 여객 수는 역전된다. 같은 기간 진에어의 여객 수는 535만6087명·에어부산 369만4399명·에어서울 153만1317명으로 세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를 모두 합하면 1058만1083명으로 제주항공을 훌쩍 넘게 된다.
보유 항공기 대수도 제주항공은 41대인 반면 통합 LCC는 총 58대가 된다. 이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초대형 항공사’가 1강, 통합 LCC와 제주항공이 2중으로 항공업계가 재편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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