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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 개는 애완을 넘어 반려의 존재다. 그러나 여전히 비하의 용어로 ‘개’를 많이 사용한다. 물론 ‘개꿀잼’ ‘개이득’처럼 강조할 때도 사용하지만 ‘개망나니’ ‘개 같은 경우’ ‘술만 먹으면 개가 된다’ ‘일제의 개’ ‘개가 개를 낳지’ 등 형편없는 사람을 비유할 때 ‘개’를 끌어온다.
이는 과거 사람들이 개를 비천한 존재로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개는 그들에게 천하기만 한 존재였을까?
신간 ‘때로는 개가 사람보다 낫다’에는 조선 시대 사람들이 생각하는 개에 대한 31편의 글이 실려 있다. 당시에는 애견이나 반려의 의미는 없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인구가 절대적 소수임을 생각하면 알려지지 않은 애견인들이 많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개는 예나 지금이나 사랑스러운 존재임은 분명하니 말이다.
옛사람들은 개 자체에 관한 것보다는 개의 행동을 통해 잘못된 인간의 행위를 꾸짖는 교훈의 기록을 많이 남겼다.
조선 시대 기록에는 충구(忠狗)·열구(烈狗)·의구(義狗) 등이 등장한다. 의구는 주인을 화재에서 구하고 죽은 개 이야기이고 효구는 어미 개가 죽자 따라 죽은 새끼의 이야기다.
그밖에 ‘개를 작게 만드는 법’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 ‘작은 개가 처음 태어났을 때 바로 오동기름을 밥에 섞어 먹이면 조그마하여 끝내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애견산업이 한창일 때 우리나라에도 ‘티컵 강아지’가 유행했다. 조선 시대에도 개를 작게 만드는 법이 공유된 것을 보면 집안에서 개를 키우기 위한 시도는 역사가 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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