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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전 장관의 사퇴로 수장이 공백 상태인 행정안전부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도입한 ‘인파 관리 시스템’이 최소 수십만 명이 운집한 서울 여의도 탄핵 집회 현장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행안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14일) 오후 4시30분 기준 여의도 국회 앞 등지에서 펼쳐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는 경찰 추산 20만8000명, 주최 측 추산 200만 명이 참여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릴 것을 예상해 전국 주요 지역에 도입된 행안부의 인파 관리 시스템이 정작 이날 현장에는 마련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는 이태원 참사 이후 유사 사고를 예방하고자 지난해 말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동통신사의 기지국 접속 정보를 기반으로 해당 지역의 휴대전화 사용자 수를 추정해 인파 밀집 정도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특히 인구 밀집도와 혼잡도는 물론 협소 도로의 비율 등을 통해 위험도를 산출한 뒤 지도상에 표시해 준다. 위험 수준에 따른 경보가 울리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에게 상황 전파 메시지 등을 전달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데 여의도 일대로는 한강공원과 벚꽃축제로 유명한 윤중로처럼 평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에 한해 시스템이 운영돼 국회 주변으로는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파 관리 시스템이 구축된 곳은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과 김포공항역 인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등 상시 밀집 지역과 주요 축제 개최지 100곳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회 앞 집회 인파 관리와 관련해 행안부 관계자는 “집회 현장에 직원들이 나가 관리했다”고 밝혔다. 또 “사전에 서울시와 경찰, 서울교통공사 등과 대책 회의를 가졌으며 시민 협조와 함께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12·3 비상계엄 당시 행안부발 ‘긴급재난문자’가 없었던 것에 대한 지적도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관련 재난 문자는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보내야 하는 내용이지 행안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 봤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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