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한남4구역 수주로 압구정3구역 등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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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조건·차별화된 전략 현대건설 제압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19 11:17:23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현대건설을 누르고 시공권을 확보하며 정비사업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삼성물산의 혁신적인 전략과 현대건설의 실책이 맞물리며 판세를 갈랐다는 평가다. 압구정3구역 등 향후 주요 랜드마크 수주에서도 삼성물산이 유리한 입지를 점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조합원들을 공략하기 위해 유례없는 조건을 내세웠다. 조합원 분담금 상환 유예를 최대 4년까지 보장하고 공사비 인상분 최대 314억 원을 자체 부담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은 조합원들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또한 한강 조망을 100% 보장하는 설계안과 녹지 및 커뮤니티 공간 확대를 약속하며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었다.

특히 삼성물산은 국제적인 설계사와 협업해 나선형 구조의 독창적인 아파트 설계를 제안하며 현대건설과의 차별화를 극대화했다. 이 설계는 한남3구역과는 다른 독립적인 정체성을 원하는 조합원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사업비 조달 방안에서도 CD 금리+0.78%라는 고정금리를 제시해 안정적인 재정을 보장한 점도 경쟁력을 높였다. 이는 최근 건설업계에서 보기 드문 조건으로 업계 관계자들조차 삼성물산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를 내릴 정도였다.

반면 현대건설은 기존 한남3구역과의 연계성을 강조하며 ‘디에이치 타운’이라는 대규모 브랜드화를 내세웠지만 조합원들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었다. 조합원들은 한남4구역만의 독창성과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현대건설의 제안에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또한 조합원들에게 한강 조망 100%를 보장하지 못한 점도 표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삼성물산이 조합원별 최소 2억5000만 원의 추가 이익을 보장한 데 반해 현대건설은 구체적이고 매력적인 재무적 혜택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의 또 다른 실패 요인은 지나치게 자신감에 찬 태도였다. 한남3구역 수주를 통해 이미 기반을 다졌다는 인식으로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하지 않은 점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한남4구역 수주는 삼성물산이 정비사업 시장에서 독보적인 강자로 우뚝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압구정3구역 등 서울의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도 삼성물산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압구정3구역은 사업비 2조7000억 원 이상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시공사 선정은 올 하반기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에서 입증된 전략과 조합원 중심의 공약으로 이미 신뢰를 얻고 있어 차기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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