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다시 2%대… 고환율에 3개월 연속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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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자물가 2.2%↑… 고환율·고유가에 2%대로 상승해
석유류·농축수산물 상승세 견인… 정부 “상반기는 오를 듯”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05 12:09: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탄핵 정국이 맞물리면서 환율이 크게 치솟은 영향으로 물가가 다시 들썩였다. 유가마저 빠르게 오르면서 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1월 소비자물가는 다시 2%대 상승세를 보였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작년 중순까지 2~3%대를 오갔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9월 1%대(1.6%) 진입하고 10월에 1.3%까지 안정되는가 싶더니 이후 방향을 바꿔서 11월 1.5%·12월 1.9%에 이어 1월 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2%대의 물가 인상은 시장 전망치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고환율 국면과 고유가로 석유류 등 품목의 물가가 크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월 석유류 물가는 7.3% 올라 작년 7월(8.4%)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전체 물가를 0.27%p 끌어올렸다.

또 가공식품류도 2.7% 상승해 작년 1월(3.2%) 이후 가장 크게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23%p 높였다. 채소류는 4.4%·축산물은 3.7%·수산물은 2.6% 올라 농축수산물 물가가 1.9% 상승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 유가 및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석유류와 외식 제외 서비스 상승폭이 확대돼 전월과 비교해 물가상승률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의 기저효과·낮은 수요압력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월에 설 연휴 기간 정부가 추진했던 할인 지원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물가는 더욱 불안한 흐름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또 소득 수준은 비슷한 데 반해 물가가 다시 반등하게 되면 가뜩이나 침체돼 있는 내수가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집계된 2023년(귀속연도) 1인당 평균 근로소득(총급여 기준)은 4332만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한 가운데 2023년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는 물가가 상반기에는 상방 압력을 받겠지만 한해 전체를 보면 둔화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유가 변동성·이상기후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체감물가 안정 등 확고한 물가 안정 기조가 정착되도록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오전 관계장관회의에서 1월 물가지표에 관해 “이상기후·국제유가 상승·기저효과 등으로 석유류와 일부 농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최 대행은 “물가안정이 민생의 제1과제라는 인식에 따라 내일 ‘민생경제점검회의’를 통해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안정적인 관리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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