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트럼트 관세에 맞대응… 美유전체분석 기업 블랙리스트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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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유전체분석장비 제조회사 일루미나·PVH 그룹
“신뢰할 수 없는 목록 포함 법률 규정 따라 상응 조치”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05 11:42:40

▲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즉각적인 보복 조치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미국 기업 두 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으로 지정하고 경제 제재를 본격화했다.

5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미국 PVH 그룹과 일루미나 등 2개사를 신뢰할 수 없는 기업으로 지정했다.

PVH 그룹은 캘빈클라인 브랜드 등을 보유한 의류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고 일루미나는 세계 1위 유전체분석장비 제조 회사다.

중국 상무부는 공고문에서 “국가 주권·안보 및 개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중화인민공화국 대외무역법·중화인민공화국 국가보안법·중화인민공화국 반외국 제재법 및 기타 관련 법률에 따라 그리고 신뢰할 수 없는 단체 목록 조항 관련 조항에 따라 PVH 그룹과 Illumina Inc.를 신뢰할 수 없는 목록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고 명시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4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1월7일 미국 국방부가 텐센트·CATL(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BGI 그룹(중국 최대 유전체 분석기업) 등 134개 중국 기업을 ‘중국군사기업’으로 지정한 것이 갈등을 더욱 심화시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정부는 BGI 그룹의 유전체 분석 데이터가 중국 정부와 연계될 가능성을 문제 삼고 강도 높은 규제를 추진해왔다. 이에 대해 BGI는 “미국이 허위 사실을 근거로 자사를 공격하고 있다”고 반발해왔다.

일루미나는 유전체 분석 시장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중국에서도 중화권 본사와 제조시설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번 중국 정부의 제재로 인해 일루미나의 중국 내 사업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중 갈등은 반도체·배터리·IT에 이어 바이오·유전체 산업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10여 년간 이어진 미·중 간 유전체 분석 기술 특허 분쟁이 2022년 합의로 마무리됐지만 법적·정치적 갈등으로 다시 불 붙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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