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측 “홍장원 메모, 野 박선원·박지원 공모 후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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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여인형 변호인단 입장문 '4일 홍장원 헌재 변론' 반박
메모장 ‘체포조’ ‘방첩사 구금’ ‘순차 검거’ 말도 안 돼
野 국정원 출신 의원 배후 두고 ‘허위 진술 조작’한 것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09 17:40:25

▲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했을 당시 주요 증거로 채택됐던 '홍장원 메모'

여인형 전 국군 방첩 사령관 측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변론에서 했던 증언에 반박하며 “진술 내용 상당 부분이 조작 혹은 허위로 밝혀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메모의 생성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국정원 출신 의원들을 배후로 한 조작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9일 스카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여 전 사령관 측은 6일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진실 규명을 위한 분석보고서’를 내고 ‘홍 전 국정원 1차장의 거짓 진술과 조작의 실체’를 조목조목 짚었다. 분석보고서를 낸 이유에 대해 여 전 사령관 측은 “특히, 여 전 사령관 측과 통화 내용을 왜곡하고, 조작된 메모지를 통해 체포자 명단을 꾸며내는 등, 국정 혼란과 내란 혐의 조작의 촉매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이 같은 행위는 단순한 허위 증언을 넘어 국가 안보와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한 중대한 범죄로 평가될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여 전 사령관 측이 ‘조작 정황’으로 꼽은 건 △방첩사 내 구금 시설 존재 여부 왜곡 △국회 봉쇄 상황 조작 △체포조 존재 허위 진술 △1차·2차 검거 계획 허위 주장 △휴대전화 위치추적 요청 조작 의혹 △조작된 메모지와 내란죄 조작 시도 등이다.

여 전 사령관 측은 “홍장원은 조작된 메모지를 통해 체포자 명단을 꾸며낸 것”이라며 “메모지는 특정 인사들을 불법적으로 체포하기 위한 명분으로 사용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비상계엄령 상황을 내란죄로 왜곡하는 데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했다”라고 밝혔다.

홍 전 차장에 4일 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5차 변론 당시 발언을 종합하면, 그는 계엄 당시 윤 대통령과의 직접 비화폰 통화에서 정치인 체포·구금 지시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홍장원 메모’가 등장했다. 검찰과 야당에 넘어간 메모에는 ‘검거 요청(위치 추적)’ ‘축차 검거 후 방첩사 구금 시설 감금’ ‘1차, 2차 검거 차례대로 하는데’ 문구가 들어갔다. 또한,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김민석, 딴지일보 김어준, 조국’ 등 주요 정치인 실명이 쓰였다.

이 같은 메모의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한 여 전 사령관 측은 “홍장원은 여인형이 ‘방첩사 구금시설에 가둔다’라고 말했다고 증언하였으나, 방첩사에는 구금시설 자체가 존재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홍장원은 여인형이 ‘경찰과 국회를 봉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으나, 방첩사 요원이 국회로 출발한 시각은 00시 25분이며, 평균 출발 시각은 01시”라며 “여인형이 2시간 전에 이러한 상황을 언급했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홍장원은 여인형이 ‘체포조가 나가 있다’라고 말했다고 했으나, 여인형은 ‘체포조’라는 용어를 사용한 기억이 없으며 단순히 위치 확인만 요청한 것으로 확인되었다”라고 강조했다.

‘검거 계획’과 관련해서도 여 전 사령관 측은 “홍장원은 여인형이 ‘1차, 2차 검거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고 했으나, 당시에는 이러한 검거 계획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홍장원은 여인형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요청했다고 증언하였으나, 여인형은 국정원이 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해당 요청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홍 전 차장의 진술 조작의 실체에 대해 여 전 사령관 측은 ‘배후 인물과의 정치적 공모 의혹’을 주장했다. 여 전 사령관 측은 “홍 전 차장의 조작·거짓 진술은 단독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국정원 출신 박선원 민주당 의원 및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의 공모 하에 진행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이들은 홍장원을 통해 탄핵 정국을 조작하고, 현 정권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정치적 목적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이 홍 전 차장의 진술 조작 과정에서 배후를 조종하고, 박 전 원장이 국정원 내부 정보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조작된 증거와 허위 진술 설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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