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명태균 특검법’ 강행… 與 잠룡들 정조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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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2월 중 특검법 처리… 내란 진상 밝혀야”
정치권 “지지층 결집하고 與 잠룡들 노리는 듯”
오세훈·홍준표, 연루 의혹 일축… 법적대응 반격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11 13:14:08

더불어민주당이 이달 중 ‘명태균 특검법’ 강행 처리를 예고했다. 민주당은 12.3 비상계엄 원인 규명이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여권 잠룡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연루 의혹 인사들은 명태균 씨와의 관계를 한마디로 일축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가담한 ‘명태균 게이트’가 12.3 비상계엄의 직접적 원인이자 배경으로 지목받고 있다”며 “12.3 내란 사태 진상을 온전히 밝히려면 명태균 특검이 불가피하다. 2월 안에 특검법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명 씨 논란이 비상계엄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은 왜 12.3 내란 사태를 일으켰나. 명태균 게이트 진실이 드러날 경우 처벌을 피하지 못할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 아니겠나”고 했다.

민주당은 명태균 특검법 강행 이유로 비상계엄 원인 규명을 들었지만 정치권에서는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뻔하지 않겠나.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고 여권 대선주자들을 옥죄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강혜경 씨 측 노영희 변호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명 씨와 여론조사를 진행한 인물들이라고 주장하며 정계 인사 27명 명단을 제출했다. 강 씨는 명 씨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명단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포함됐다. 오세훈·홍준표 시장은 여권 잠룡으로 분류된다.

두 사람은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오 시장 측은 명 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3일 검찰에 수사 촉구 의견서를 제출했다. 신선종 서울시 대변인은 6일 “사건 접수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수사에 아무 진척이 없다.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고소인(오 시장) 명예가 더욱 실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의견서 제출 배경으로는 “수사 지연으로 명태균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야권이 종종 정쟁거리로 활용하는 발언을 하고 가짜뉴스가 빠르게 유포되고 있어 빠르게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에 의하면 의견서 제출은 오 시장 의지에 따른 것이다.

홍 시장은 6일 자신의 SNS에서 “명태균과 민주당이 짜고 발악한다. 민주당이 나를 잡으려고 명태균 특검법을 발의한다고 한다”며 “한 번 해보시라”고 일갈했다. 홍 시장은 “사기꾼이 감옥 가서도 민주당과 짜고 발악하지만 아무리 조사해도 나오는 게 없을 것이다. 적어도 홍준표는 그런 사기꾼에 엮이지 않는다”며 “명태균 황금폰에 수만 건 포렌식으로 조사했다더라. (나는) 전화 한 통·카톡 한 자 안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명 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도 촉구했다. 홍 시장은 “오히려 우리 측에서 두 건 고발한 게 있으니 철저히 조사해 그런 사기꾼은 오래 감옥에 보내야 한다”며 “나를 그런 사기꾼과 연결 짓는 자체가 아주 불쾌하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세관 마약·김건희 상설특검’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는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세관 마약밀수 사건 수사무마 의혹 상설특검 요구안도 발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상설특검 추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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