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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직장인들을 상대로 부동산 투자 사기를 벌여 70억 원을 가로챈 4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피해자들은 평소 신뢰하던 직장 동료의 제안에 속아 명의를 빌려줬고 결국 거액의 대출 피해를 입었다. 신한·KB국민·SC제일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기 사건으로 총 56억여 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세종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사문서위조 혐의로 40대 여성 A씨를 최근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A씨의 공범 여부와 대출금 행방을 조사 중이다.
A씨는 충북 청주의 한 대기업에서 근무하면서 2020년부터 작년 12월까지 30여 명의 직장 동료 명의로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받아 총 70억여 원을 편취했다. 피해자들은 적게는 5000만 원에서 많게는 6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A씨는 처음에는 부동산 경매 투자를 권유하면서 원금과 10% 이자를 보장하겠다고 접근했다. 그는 평소 부유한 생활을 하며 투자 성공담을 강조해 동료들의 신뢰를 얻었다. 초기에 원금과 이자를 지급해 피해자들의 경계심을 푼 뒤 명의 대여를 대가로 200만~5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속였다.
피해자들은 A씨에게 신분증과 위임장을 넘겼고 이를 이용해 A씨는 피해자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했다. 이후 휴대전화 인증서를 발급받아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실행했다.
사기 행각은 작년 10월 한 피해자가 대출 연체 통지서를 받으면서 드러났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현재도 피해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가 혼자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범을 추적하고 있고 대출금 흐름을 파악해 추가 피해 방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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