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관세 타깃은 中"… 대륙 내수불황에 전 세계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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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때 25% 관세로 중국산 철강은 이미 순위 밖
브라질·캐나다·인도네시아·튀르키예도 대중 관세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11 17:24:19

▲ 중국 안후이성 푸양의 철강 시장에 나온 철강제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 25% 관세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 25% 관세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미국행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추가 관세 계획을 이날 발표할 것이라고 공개한 가운데, NYT의 지적은 미국발(發) ‘관세 폭탄’의 막연한 두려움을 차분히 검토하게 할 대목이다.

중국이 현재 대미 철강·알루미늄 수출 물량 최상위권 국가군에서 빠져 있지만 ‘과잉생산’된 중국산은 세계 시장을 저가 공략하면서 허약한 미국 철강산업을 더욱더 힘들게 만들 상황에 대응하고자 트럼프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카드를 빼든 것으로 NYT에선 진단했다. 1월 기준 대미 철강수출 상위 5개국으로 캐나다·브라질·멕시코·한국·독일이 있다. 이 방면에서 중국이 당장 미국에 최대 위협은 아닌 것이다.

작년 9월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로 올려놓으면서 중국의 대미 철강·알루미늄 수출이 이미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처럼 중국 철강 제품의 대미 직접 수출량은 많지 않지만 미국 이외의 세계시장으로 쏟아져 나온 중국의 저가 제품이 캐나다·멕시코 등 주요 대미 철강 제품 수출국들의 대미 수출에 힘을 실어 준다고 NYT가 진단했다. 결국 중국의 나비효과라는 이야기다.

중국의 심각한 내수 부진이 회복 기미가 안 보이자 대부분의 제품은 초저가로 해외에 떠밀려 나온다. 특히 부동산시장 폭망으로 남아돌게 된 중국 철강·알루미늄이 미국의 동맹국인 캐나다·멕시코 등에 덤핑 수출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가 자국 생산품들을 더많이 미국으로 비싸게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NYT는 짚었다. 캐나다나 멕시코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저가 철강·알루미늄을 자국 내수용에 쓰면서 자국산 철강·알루미늄을 미국으로 더 많이 수출할 여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중국산 반제품을 대량 구입해 ‘베트남산’으로 재수출하는 상황도 소개됐다.

결국 중국의 건설경기 불황 등으로 자국 내 수요처를 찾지 못한 ‘과잉생산’ 제품들이 값싸게 세계시장에 쏟아지면서 미국 철강산업에까지 타격을 주게 됐다. NYT에 따르면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과잉생산에 미국만 관세로 대응하는 게 아니다. 브라질·캐나다·인도네시아·튀르키예 역시 지난 한 해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렸다. 철강이란 어느 나라나 국가 기간산업이다. 100여년 역사의 미 철강기업 US스틸을 일본이 인수하려는 움직임에 트럼프가 강력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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