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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최근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으로 보직을 옮긴 김현지 전 총무비서관을 향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둘러싼 공방 속에 야권은 “숨은 권력서열 1.5위”라며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고, 여권은 “과대평가된 참모”라며 방어선을 치고 있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부의 권력 핵심이 누구인지 명백히 드러났다. 그가 바로 김현지”라며 “숨길 게 없었다면 이렇게 비밀스럽게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추려 덮다 보면 권력에 구멍이 나기 시작한다. 국정 운영이 투명하지 못하고 특정 인물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김 실장을 대통령실 인사와 정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림자 권력’으로 규정한 것이다.
같은 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비서실 내부 인사조차 김현지 실장의 허락 없이는 이뤄지기 힘든 구조”라며 “대통령실의 ‘현지마마’가 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강훈식 비서실장이 공식적으로 대통령실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지만, 실제 인사와 운영의 키를 쥔 인물은 김현지라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온다”며 “정권의 불투명성과 불안정성을 상징하는 인물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달 29일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며 김현지 총무비서관을 제1부속실장으로 보직 변경했다. 이에 대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달 30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관행대로라면 총무비서관이 국회에 안 나온 적이 없었다.
국회 출석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 역시 같은 날 BBS 라디오인터뷰에서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불필요한 쟁점을 스스로 키우고 있다”며 “김현지를 국감에 안 내보낸다고 해서 의혹이 덮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국민 앞에 떳떳하지 못한 헌정 사상 초유의 꼼수”라며 “대통령이 직접 김현지를 국감장에서 보호하려 한 전례 없는 국회 기만 인사”라고 날을 세웠다.
대통령실 “연쇄 인사의 일환”…여권 “과대평가”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제1부속실장으로 이동하고, 후임에 윤기천 제2부속실장이 보직 이동한 것은 내부 인력 재배치일 뿐”이라며 “국회 출석을 피하기 위한 꼼수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김현지는 100% 국회에 출석할 것”이라며 “불출석 논란은 매우 허망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실세’는 김현지가 아니라 강훈식 비서실장”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방어에 나섰다. 조정식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김현지는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고 사심이 없는 참모였다”며 “야당이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없지 않다. 김영진 의원은 최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30년 동안 총무비서관이 증인 채택 논란이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괜한 논란을 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른바 ‘김현지 방지법’까지 추진하며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0일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예고하며 “1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나이·출생지·학력·경력 등 기본 신상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학력과 출신조차 알려지지 않은 김 실장을 겨냥한 법안이라는 평가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대통령실이 김현지 실장의 학력과 주요 경력을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비공개 처리했다”며 “역대 정부는 비서관 인사 발표 때 기본 인적사항을 공개해왔다. 특정 인물만 가려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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