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가 집 근처 의료기관에서 산전관리를 받다가 고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상급종합병원에서 신속하게 전문진료를 받을 수 있는 진료연계체계가 구축됐다.
세브란스병원은 20일 상급종합병원과 1차 의료기관이 임산부 위험도와 임신 시기에 따라 진료를 분담하는 산전관리 진료연계 통합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권자영 산부인과 교수는 “임산부가 모든 산전진료를 상급종합병원에서 받을 필요는 없지만 고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신속하게 전문진료를 받을 수 있는 연결체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위험 소견을 받은 임산부의 진료 편의와 안전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협력의원 의료진이 상급종합병원 예약을 직접 전화나 팩스로 중개해 진료가 지연되는 문제가 있었다. 환자가 진료의뢰서를 받아 상급종합병원에 예약할 때도 환자 쏠림 현상으로 첫 진료까지 수개 월씩 기다려야 했다. 아울러 동네 병원에서 촬영한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가공명장치(MRI), 엑스레이 등의 영상 CD, 판독 소견서, 혈액검사 결과지를 환자가 직접 챙겨야 하는 행정적 불편도 있었다.
새로 도입된 시스템에서는 협력의원이 진료를 의뢰하면 진료협력센터가 환자에게 직접 연락해 예약을 진행한다. 또한 환자 위험도에 따라 협력의원이 진료 시점을 직접 조정할 수 있어 중증 임산부의 진료 지연을 줄였다. 태아 기형이나 자궁 내 태아성장지연 등 고위험 임산부는 신속히 세브란스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원스톱 패스트트랙(Fast-track)도 도입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임신 주수별 표준 프로토콜을 마련해 두 의료기관 간 역할 분담을 체계화했다. 일반적인 산전검진은 지역 협력의원에서 시행하고 세브란스병원은 태아 기형 확인 정밀초음파 및 분만 방법 상담 등 고난도 전문진료를 담당한다. 출산 이후에는 환자를 다시 기존 협력의원으로 회송해 연속성 있는 사후 관리를 받도록 했다.
아울러 세브란스병원은 진료의뢰 절차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세브란스 간편 진료의뢰’ 모바일 앱도 개발했다. 의료진과 환자가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서 전자서명을 진행하고 진료의뢰서와 검사 결과 등을 간편하게 첨부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간소화했다.
현재 서울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 9개 의원이 연계 체계에 참여하고 있으며 병원 측은 향후 2차 의료기관으로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권 교수는 “지역 의료기관에서는 접근성 높은 산전관리를 제공하고 상급종합병원은 고위험 임신과 전문진료, 출산에 집중하는 상호보완적인 진료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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