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자금난으로 ‘장기 부실’ 늪에 빠지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1년 이상 장기연체액이 3년 반 만에 6배나 급증했다. 빚을 갚지 못해 한계에 도달한 장기연체 기업 수도 8배 이상 뛰었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IBK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중 1년 이상 장기 연체액은 567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대비 3년 7개월 만에 6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다.
2022년 942억 원 수준이던 장기 연체액은 △2023년 960억 원 △2024년 2469억 원 △2025년 4222억 원으로 가파르게 치솟은 데 이어, 올 7월에는 500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장기연체 늪에 빠진 기업 수도 심각한 수준이다. 1년 이상 연체한 차주(기업) 수는 2022년 237곳에서 올해 7월 1908곳으로 8배 이상(705.1%) 급증했다. 지난해 말(1803곳)과 비교해도 불과 7개월 사이에 105곳이 늘어나는 등 부실 기업 수는 지속해서 불어나고 있다.
장기 연체로 이어질 위험이 큰 연체 채권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6개월 이상 1년 미만’ 연체액은 2022년 440억 원에서 올해 7월 5237억 원으로 약 12배 뛰었다.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 연체액 역시 1442억 원에서 7895억 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올 7월 기준 6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 잔액은 총 1조 915억 원에 달한다. 6개월~1년 미만 5237억 원, 1년 이상 5678억 원이다. 기업은행의 전체 중소기업 대출 연체액(2조 9590억 원) 가운데 36.9%에 해당하는 수치로, 연체 채권 10건 중 4건은 반년 이상 상환이 막혔다는 얘기다.
여기에 3~6개월 연체액(7895억 원)까지 감안하면 연체 장기화 위험은 더욱 심각해진다.
전체 중소기업 대출의 건전성 지표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전체 연체액은 2022년 7363억 원에서 올해 7월 2조 9590억 원으로 4배 가까이 불어났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0.34%에서 1.10%로 0.76%p 올라섰다.
전체 연체액 증가 속도보다 1년 이상 장기 연체액(6배)과 차주 수(8배)의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점도 뼈아프다. 대출 부실의 양적 팽창을 넘어 연체의 질마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상환 불능 상태에 빠진 장기 연체가 누적되면 은행의 대손충당금 부담이 가중돼 금융권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박성훈 의원은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일시적 수준을 넘어 장기 부실로 굳어지고 있다는 위험 경고등이 켜졌다”며 “대출 실적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연체 장기화 전에 기업의 정상화 가능성을 조기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생 가능 기업에 대한 맞춤형 채무조정과 자금 지원 등 선제적 부실 예방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