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 대통령이 양당 합당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데 이어 전 민주당 대표인 정청래 의원이 내년 1월 합당 시한을 제시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합당론이 재부상한 것.
이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는 합당론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진 가운데, 조국혁신당은 '신뢰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최근 민주당 5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양당 통합이나 정치적 통합이 대통령의 평소 지론"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정 전 대표가 지난달 31일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내년 1월까지 (합당)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양당 합당론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당장 민주당 내에서는 합당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정 의원의 발언이 합당 논의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정 전 대표를 겨냥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그 ‘시한‘은 누가 정해야하느냐"며 "이렇게 불쑥 던지듯 정해도 되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선거 전 합당을 ‘무리없이‘, ‘깔끔하게‘ 추진했더라면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몇몇 주요한 선거에서 패배했을까, 만일 그랬다면 우리당이 지금 이 처지로 내몰렸을까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생각할 때가 많다"며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은 정 전 대표께서(물론, 모두 다 정 전 대표 책임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다시 이렇게 선지자처럼 불쑥 시한을 정하면 합당을 추진한다 해도 그에 도움이 될까요, 방해가 될까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지지자들을 이리떼처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분열을 획책하기보다 통합을 지향하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오직,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 고단한 삶을 위한 정치를 위해 말하고 행동하기를 간절하게 요청한다"며 "그럴 때라야 비로소 내란세력을 압도하고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를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통합추진단장인 박범계 의원은 신속한 합당 추진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양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에 의해서 신속하게 또는 전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한 "김민석 대표께 '이제는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전향적으로 합당에 대한 정치적 결단을 고려할 시점이 됐다'는 말씀을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진척 상황에 대해 "조국 원장께서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퍼붓는 것을 우리로서는 그렇게 해서라도 감정이 해소되면 통합에 도움이 되려나 하면서 기다리고 참고 있는 과정이었다"며 "그러나 쟁점들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합당 시기와 관련해선 "내후년 4월(총선)을 역산하면 내후년 2월 정도에 경선이 있다고 보면 (권리당원 모집) 6개월로 치면 내년 여름경까지는 그래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가 내년 1월까지 합당을 주장한 데 대해 "합당이라는 게 반드시 경선만을 전제로 하는 것들이냐,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고 절차들이 있는 건데 1월이면 벌써 11월 2일이다. 그러나 어쨌든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에 자꾸 오고 있다는 얘기를 드린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합당을 논의하기 전에 양당 간 신뢰 회복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혁신당은 독자적인 강령과 노선, 조직을 갖춘 정당이다. 집권당의 국면 전환을 위해 쉽게 꺼내 드는 값싼 카드가 아니다"라며 " 더구나 합당은 의석수 늘이기의 정치 셈법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뢰와 상호 존중 없는 연대와 통합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원칙 없는 합당으로는 내란 극복과 개혁의 길을 함께 걸어온 시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는 “조국혁신당이 민주진보 진영 전체의 힘을 모아내는 불쏘시개가 되고 구명정, 구조선이 될 용의가 있다”면서도 "김민석 대표 체제의 국면 전환을 위한 소재가 되는 것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다선 의원 회동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가 ‘당내 통합’ 논의 끝에 ‘국면 전환’ 차원에서 소환됐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김민석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의원들이 정치를 처음 시작하던 김대중 대표 시절의 민주당, 노무현, 문재인 시절의 민주당과 같은 정당 맞느냐"라며 "이 질문에 먼저 답해야 진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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