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비만치료제가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아시아태평양 제약바이오 기업의 영향령이 커지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2일 아태지역 기업이 발굴해 글로벌 기관에 임상 등록된 비만 및 체중 관리 후보 물질이 30개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은 6개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21개 후보 물질을 보유한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일본이 2개, 인도가 1개를 기록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을 독점하는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뒤를 이어 아시아 기업이 차세대 치료제 개발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30개 후보 물질 중 3개는 이미 상용화 결실을 맺었다. 한국에서는 한미약품의 에페가 10월 국내 최초 자체 개발 비만 치료제로 허가를 받고 시장에 출시했다. 일본은 쥬가이제약이 발굴한 경구약물 오르포글리프론은 4월 미국 허가를 받았고 중국 사이윈드의 에크노글루타이드는 3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의 승인을 획득했다.
2위를 기록한 한국은 비만치료제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에 이어 잔트루타이드(HM15275)가 임상 2상 진행 중에 있고 HM17321은 미국 제넨텍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의 DA-1726도 임상 1상에서 투약 8주 후 체중 평균 9.1% 감량 효과를 보이면서 순항 중이다. 유한양행과 LG화학의 후보물질도 과학적으로 흥미로운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는 비만 치료제의 다음 개척지로 체지방 감소와 동시에 근육량을 유지하는 기전이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인크레틴 계열 약물은 체중 감량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부수적인 현상으로 근육량 감소가 나타난다. 하지만 한미약품이 8월 미국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HM17321은 인크레틴과 관련이 없는 근육 유지 기전으로 초기 기술 거래 중 가장 가치 있는 계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만치료제 개발이 가장 활발한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은 물량 공세로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및 위 억제 펩타이드(GIP) 이중 작용제 영역에서 치열한 내수 경쟁을 벌이며 3개 물질이 중국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추가로 7개 후보 물질이 임상 3상 단계에 있거나 완료됐다. 3개 후보 물질은 임상 3상에 새로 돌입했고 임상 2상과 1상에 있는 후보물질도 4개에 달한다.
아울러 아태지역 30개 자산 중 13개 판권이 제넨텍과 일라이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빅파마에 매각되며 10억 4000만 달러(약 1조 3971억 원) 규모의 선불금이 발생했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차세대 체중 감량 치료제 다수에 아시아 제약바이오의 지식재산이 핵심으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