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문화콘텐츠 사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CJ ENM 수장 허민회 대표이사의 경영행보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소비자를 우롱하고 근로자의 처우 개선을 외면하는 등 자사 실적 쌓기에 급급해 경영자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부분까지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CJ그룹 총수 최측근 허민회, 시청률 대박 신화 뒤 ‘도 넘은 돈벌이’ 논란
허민회 대표는 지난 1986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하며 CJ그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CJ그룹 총수인 이재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CJ투자증권 상무를 거쳐 CJ푸드빌 대표이사, CJ올리브네티웍스 총괄대표이사, CJ오쇼핑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이 회장이 CJ그룹 성장의 고삐를 죄기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를 집중 육성한다는 취지에 맞춰 그룹 조직개편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CJ ENM 대표이사에 올랐다. CJ ENM은 기존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법인으로 지난 2018년 7월 1일 공식 출범했다.
허 대표는 CJ ENM 수장에 오른 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CJ ENM은 내놓는 프로그램마다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흥행 작품으로는 △영화 극한직업, 엑시트 △TV예능 프로듀스101, 아이돌학교, 쇼미더머니 △드라마 도깨비, 시그널, 보이스 등이 있다.
발표하는 작품 마다 성공을 거둔 덕분에 CJ ENM의 실적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 2조3652억원, 영업이익 1889억원, 반기순이익 1148억원 등을 기록했다. 합병을 감안하더라도 전년 동기에 비해 개선된 모습이다.
최근 시청률 대박 행진과 실적 개선에 따른 허 대표의 명성은 ‘시청자 우롱’ 논란으로 인해 크게 휘청이는 모습이다. CJ ENM은 인기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시청자 투표수 조작 논란으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CJ ENM은 시청자들의 투표로 아이돌 멤버를 선발한다는 기획취지에 맞지 않게 투표를 조작해 멤버를 선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수의 시청자들은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시청자들을 우롱한 것과 다름없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CJ ENM은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스태프의 처우를 외면한 채 강도 높은 노동을 강요한 사실로도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5월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스튜디오드래곤을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하는 일이 있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NM의 자회사다.
희망연대 등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스태프와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연장근로 제한 등에 대한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스태프 측은 해외 드라마 촬영에서 휴일 없는 격무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브루나이 현장 촬영에서는 최장 7일간 151시간 30분의 휴일 없는 연속 근로를 하기도 했다. 촬영 기간은 제작비와 비례한다.
당시 논란이 일자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해외 촬영과 협력업체의 제작 환경에 대해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며 “이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스태프 측의 주장이 사실임을 시인했다.
그동안 우수한 경영능력을 선보이며 총수의 신임을 독차지했던 허 대표가 시청자 우롱, 근로자 처우외면 등의 논란에 휩싸이면서 CJ그룹 역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믿어 콘텐츠 분야의 대표주자로 활약해 온 만큼 CJ그룹 전체의 소비자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그룹 이미지 타격 허민회, 강남 노른자 아파트 5년 새 9억 껑충
오로지 실적 위주의 경영으로 그룹 전체에 타격을 입히게 된 허 대표는 부동산 안목도 남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개인명의로 부동산을 매입해 불과 5년여 만에 10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허 대표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소재 포스코더샵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허 대표 소유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168.36㎡(약 56평), 전용면적 139.54㎡(약 50평) 등이다. 허 대표이사는 해당 호실을 2014년 약 13억원에 매입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허 대표이사 소유 호실의 현재 가치는 약 22억원에 달한다. 현재 같은 동 호실의 아파트가 22억5000만원에 나오기도 했다. 허 대표이사는 5년 만에 약 9억원의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셈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포스코더샵 단지는 대치동이라는 좋은 학군이 있고 지하철도 역세권이라는 장점을 지녀 교통이 편리하다”며 “인근에 코엑스와 현대백화점 등 쇼핑시설도 갖춰져 있고 편리시설도 많아 향후 가치는 더욱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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