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산업, 원격의료 시장 높은 성장세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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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원격의료, 보험사 헬스케어서비스 경쟁력에 영향”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02 12:35:07

▲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글로벌 원격 의료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원격의료 장면. [사진=게티이미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보험산업 역시 원격의료 시장의 성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2일 ‘팬데믹 이후 원격의료 시장의 성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이 원격의료에 대한 규제완화 및 재정지원 등을 통해 원격의료 이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전 1990년 후반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주요국은 의료자원의 희소성에 의한 낮은 의료접근성 완화, 인구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에 따라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원격의료를 도입했으나 실제 이용량은 미미했다.

보험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된 원격의료 시장의 성장이 해외에서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지속될 것인지가 최근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원격의료에 대한 한시적인 규제완화 등을 계기로 원격의료 허용범위 확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원격의료(Telemedicine)는 일반적으로 의료수요자와 의료공급자 사이의 원거리에서 ICT 기술을 활용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원격의료는 질병의 예방, 치료, 처방, 관리 등 전문 의료 영역에 속하면서 광범위한 의미의 건강관리를 의미하는 헬스케어 중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에 속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은 2020년 255억달러(32조2830억원)에서 2025년 556억달러(70조3896억원)로 성장해 연평균 성장률이 16.9%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2020~2021년) 글로벌 원격의료 산업에 대한 연간 평균 투자금액(건수)은 146억달러(662건)로, 팬데믹 이전(2015~2019년) 수치인 51억달러(446건) 대비 2.9배(1.5배) 성장했다.

이러한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대해 보고서는 △각국 정부의 원격의료 지원 정책 △ICT 및 의료기술의 발전 △의료이용자의 수요 증가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 상황에서 필수 의료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플랫폼의 활용을 권장함에 따라 원격의료에 대한 법적 제한 완화, 급여 적용 확대 등 지원 정책을 시행했다.

또한 개인용 스마트장치 및 5G 통신망의 보급 확대로 원격의료에 필요한 ICT 인프라가 형성되고 원격의료 관련 기술 및 기기가 발전하고 있어 원격의료의 의학적 한계가 보완되고 있는 점도 원격의료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경제의 확산은 의료이용자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향상시키고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다.

최근 우리나라도 2002년 의료법 개정으로 원격의료가 도입된 이후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는 금지되었으나 2020년 2월 정부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의료인･환자의 감염예방을 위해 의료기관에 대한 제한 없이 의사의 의료적 판단에 따라 안전성이 확보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전화 상담 또는 처방을 할 수 있도록 한시적 특례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2022년 1월 5일 기준 누적 비대면 진료는 약 352만건에 달해 한시적 비대면진료 허용 시점 이후 2년여만에 약 150배 가까이 성장했다. 비대면 진료는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급, 초진보다는 재진, 환자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질병별로는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에서 활발히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등 원격의료 허용범위 확대와 관련한 주요 쟁점사항으로 △의학적 효과성 및 안전성, △실제 의료접근성 제고 효과, △의료비용 상승 가능성, △의료전달체계의 왜곡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원격의료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지고 관련 시장 및 산업의 성장잠재력이 제고됨에 따라 향후 원격의료 허용범위 확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인창·장윤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연구원은 “보험산업은 의료비에 대한 지불자이자, 잠재적 헬스케어서비스의 공급자로서 원격의료 시장의 성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원격의료 시장의 성장은 보험사에 직접적인 의료비용에 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향후 원격의료와 관련된 다양한 헬스케어서비스의 등장은 보험회사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