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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동생의 예명이 ‘분당 꽁지’이다. 꽁지머리를 하고 다니는 까닭에 주변에서는 꽤 유명하다.
그런데 ‘꽁지’는 어디서 왔을까? ‘날짐승의 꽁무니에 붙은 기다란 깃’을 일컬어 ‘꽁지’라고 한다. 하늘을 나는 새들은 꽁지가 예술이다. 공작이나 장끼의 꽁지깃은 일품이다. 장끼나 공작이 꽁지가 없으면 정말로 볼품 없을 것이다. “꽁지 빠진 닭 같다”는 속담을 보면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한편 ‘꼬리’는 ‘동물의 꽁무니에 가늘고 길게 내밀어 뻗친 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쥐꼬리만 한 월급’이라는 말도 있다. 요즘은 ‘토끼 꼬리’만 하다고 하는 사람도 많다. 아무튼 길짐승의 꽁무니에 붙은 것을 ‘꼬리’라고 한다. 예문으로는 “써니는 꼬리가 아홉 달린 구미호로 변장했다”와 같이 쓴다.
한편 ‘꽁무니’는 ‘몸에서 엉덩이를 중심으로 한 뒷부분’을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확장하여 ‘사물의 맨 뒤나 맨 끝’ 혹은 ‘짐승이나 새의 등마루뼈의 끝부분’을 이르기도 한다. 가끔 날짐승도 아닌데 꽁지를 붙이는 말이 있다. 아주 짧아서 거의 없다는 뜻으로 “게꽁지만 하다”는 말이 그것이다. 게는 꽁지는 없고 꽁무니는 있다고 할 수 있다.
‘꽁지’는 날짐승에, ‘꼬리’는 길짐승에 쓰인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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