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어인천, 항공기 평균 나이 23.8년… 안전 사고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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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인천 보유 항공기 4대 전부 기령 20년 넘어… 교체 계획도 없다
“화물기는 20년 넘어도 괜찮고, 정부도 허락”… 정부 “사실무근”
아시아나 화물기도 대부분 경년 항공기인데… 안전 우려 도마 올라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31 10:34:29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품에 안게 된 에어인천이 ‘고령 항공기’를 운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정부가 권고하는 안전기준을 넘긴 항공기임에도 향후 교체 비용 투입 계획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나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7월31일 국토교통부 항공기 등록 현황에 따르면 7월 기준 전체 국적 항공사 중 에어인천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4대의 평균 기령이 23.8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인천 외 국적 항공사들의 경우 △대한항공 11.5년 △아시아나항공 11.9년 △에어로케이 16.7년 △제주항공 14년 △진에어 13.2년 △티웨이항공 12.8년 △에어서울 13.3년 △에어부산 10.2년 △이스타항공 8.6년 △에어프레미아 4년 등이다.

통상적으로 항공기의 경우 기령이 20년이 넘으면 노후됐다고 판단해 안전 사고 우려 때문에 국토부도 교체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 20년이 넘은 항공기는 ‘경년 항공기’로 불린다. 항공기는 30년을 퇴역 기준으로 삼고 있다.

앞서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조건으로 화물 독점을 우려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매각 과정에서 에어인천은 인수 회사로 참여해 최종 확정을 받은 상태다.

문제는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품에 안은 상황에서 보유 항공기 전부가 기령이 20년이 넘는 경년 항공기라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도 기령이 최소 19년부터 최대 32년까지로 대부분 경년 항공기로 알려져 있다.

▲ 에어인천의 항공안전투자공시. 경년항공기 교체 관련 비용이 올해와 이듬해에도 계획돼 있지 않다. 에어인천 홈페이지 갈무리

그럼에도 에어인천이 이달 발표한 ‘2024년 항공안전투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경년 항공기 교체 관련 비용 투입은 올해를 포함해 2025년까지도 전혀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에어인천 관계자는 “화물기의 경우 임대를 할 때 계약 기간이 기령에 맞게 설정돼 있다”며 “에어인천 보유 항공기의 경우 대부분 28년의 기령까지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교체 관련으로 비용을 투입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화물기의 경우 여객기보다 사용 가능한 기령이 대부분 더 높다”며 “화물기는 보통 30년까지 사용할 수 있게 하는데, 국토부도 기령이 20년이 넘으면 정비 등 과정을 더 강화하면서 화물기는 허가하는 기간을 더 길게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대해 취재진이 국토부에 사실 확인을 요청한 결과 국토부 관계자는 “여객기든 화물기든 기령 20년 이후부터는 자발적 송출(교체)을 권고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까지는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기령 20년 기준을 잘 지켜왔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과거 코로나19를 거치고 인수 절차까지 밟게 된 아시아나항공이 20년에 맞춰 송출하기엔 애로가 있다고 브리핑한 바 있는데, 국토부가 이를 승인하진 않았으나 아시아나항공이 단순히 정보 공유한 건을 타 항공사들이 국토부가 용인했다고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의 노후 화물기는 단계적으로 퇴역시키면서 향후 보잉과 에어버스의 대형 화물기를 매년 최소 2대씩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