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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전기차 일시적 수요 둔화(Chasm·캐즘)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들어 보였다. 3사는 캐즘 시기가 지나갈 때까지 위기 탈출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460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물적분할로 설립된 이후 11분기째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1119억 원을 영업손익에 반영했는데도 분기 적자 규모는 1분기(3315억 원) 대비 1000억 원 이상 확대됐다. 매출도 1조5535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01억 원 줄었다.
국내 배터리 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도 캐즘 여파를 피하진 못했다. 2분기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지만, AMPC(4478억 원)가 실적에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이를 제외할 경우 252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사실상 적자로 남게 됐다.
반면 삼성SDI는 3사 중 영업실적으로는 가장 선방한 모양새다. 2분기 기준 영업이익 2802억 원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37.8% 영업이익이 줄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전기차 캐즘이 실적에 악영향을 준 만큼 당분간 투자 속도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규 증설 프로젝트는 시장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하고, 당분간 전략적으로 필수적인 부분에 한해서만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현욱 SK온 IR 담당 부사장은 “생산 및 구매 경쟁력 제고 등 기존의 운영 효율성 개선 노력은 물론이고 불요불급한 비용 발생이 없었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삼성SDI는 실적 방어에 성공한 만큼 예정대로 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2차전지 산업의 성장이 예견된 미래인 만큼 투자를 유지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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