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비만신약 후기 임상 결과 기대 못 미쳐… 주가 20%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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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매출 156억 달러 기대 수포로
릴리가 시장 선도하나… 주가 상승세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22 11:17:12

글로벌 다이어트약 시장을 선도하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신약 임상시험 결과 발표 후 주가가 급락했다. 새 다이어약 카그리세마(CagriSema) 임상 3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22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 제조사 노보노디스크는 자사의 비만치료 신약 후보인 카그리세마가 최소 25% 체중 감량 효과를 부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임상시험 결과는 그러지 못했다.

이날 발표된 데이터에 대해 노보는 일부 데이터 왜곡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실제 효과는 더 높을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주요 외신과 애널리스트들은 카그리세마의 효과가 이미 출시된 릴리의 다이어트약인 젭바운드와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노보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신약의 경쟁력이 약화됐고 글로벌 GLP-1 계열 다이어트약 시장에서 릴리가 선두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그리세마는 노보 노디스크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아왔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이 약물이 2029년까지 연간 156억 달러(약 20조 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결과로 매출 전망은 대폭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노보는 카그리세마를 통해 릴리의 젭바운드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 결과로 두 약물 간 차별성이 희석됐다. 이로 인해 릴리가 기존의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덴마크 코펜하겐 증시에서 20.72% 폭락했고 미국 증권예탁원 증서(ADR) 가격도 17.83% 하락한 85달러로 마감됐다.

반면 경쟁사인 릴리 주가는 1.35% 상승하면서 767.76달러로 장을 마쳤다. 릴리는 젭바운드 외에도 경구용 다이어트약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과 리타트루타이드(Retatrutide)를 개발 중으로 시장에서 긍정적 전망을 받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카그리세마가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반면 릴리는 젭바운드의 우수한 효과를 입증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그리세마의 성과 부진으로 릴리가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발판을 더욱 공고히 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카그리세마가 차세대 비만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카그리세마는 위고비의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와 아밀린 유사체인 카그릴린티드를 결합한 초기 형태의 체중 감량 치료제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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