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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연이은 호실적에도 제품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등 주요 기업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오뚜기는 30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카레·케첩·소스 등 5개 품목 24종의 가격을 7~15% 인상한다. 3분카레3분짜장·스파게티 소스·후추 등 4개 품목 10종의 가격 편의점 가격도 내달 1일부터 올린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해 12월부터 가격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물가 안정에 동참해 달라는 정부 압박에 못 이겨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번 오뚜기의 가격 인상으로 식품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 행렬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이미 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김·올리브유에 이어 참기름 가격을 15%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인상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6개 음료 품목 출고가를 평균 6.9% △동원은 김 가격을 평균 15% △샘표는 양조간장 12%, 진간장 6% △청정원은 ‘청정원 햇살담은 국간장’을 5.4% 올리는 등 주요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했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은 국제 또는 국내의 원재료 가격 인상이라는 요인이 원인이라고 식품기업들이 설명하지만, 이들 기업 실적이 대부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4조4546억 원, 영업이익은 27.1% 늘어난 7595억 원이다. 대상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2조987억 원, 영업이익은 57.3% 증가한 921억 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웰푸드는 상반기 매출 1조99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0.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006억 원으로 49.7%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초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970억 원)도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었다.
외식 물가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롯데네슬레는 7월부터 네스카페 수프리모 아메리카노·수프리모 병(100g) 등 인스턴트 커피와 핫초코 오리지널 원컵 등 분말음료 제품 출고가를 7% 올렸다.
국내 카페시장 점유율 1위인 스타벅스도 일부 제품의 가격을 조정했다. 2일부터 그란데 사이즈와 벤티 사이즈 음료 가격을 각각 300원과 600원씩 올렸다. 트렌타 사이즈도 400원 인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성명서에서 “원재료 및 가격 상승 원인이 생길 때마다 곧바로 가격 인상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단기간의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부 전가할 경우 소비 침체로 이어져 모두에게 해가 되는 악순환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 정부에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3%대로 관리하고 있는데, 업체의 인상 비율이 과다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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