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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우리는 지금 나라가 좌·우로 갈려 대립하는 가운데 사상적으로 양분된 혼돈의 시기를 살고 있다. 대한민국 내 사상의 지도를 펼쳐 우익과 좌익의 실체를 규명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이에 소모적 논쟁의 소지가 있는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 대신 ‘대세(大勢·대한민국 세력)’와 ‘반대세(反大勢·반대한민국 세력)’의 개념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의 스펙트럼을 분석한다. 나아가 이로써 우리 앞에 놓인 나침반이 가리켜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4월 총선 패배로 고착된 전세
2024년 현재 대한민국은 종북 반대한민국 세력에 의해 진지 전체를 장악당한 상태이다. 대한민국은 좌파로 기울어진 상태를 넘어 전복된 상태이고, 사실상 적화된 상태이다. 더욱이 법률·명령·조례 등 법제화를 통해 전복된 상태가 고착된 상황이다. 우파 진영이 총선·지방선거에서 압승해 그들이 만들어 놓은 법률·조례 등을 다시 뒤집어야 정상으로 회복이 가능한데 2024년 4월 총선 패배로 그것은 이제 불가능해졌다.
공산화로 끌고 가려는 세력은 더욱 힘을 내 속도를 높이고 있고, 공산화를 막으려는 자유민주주의 세력은 한없이 약하고 오합지졸이다. 이렇게 전세가 완전히 역전된 상태인데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적도 모르고 자신도 몰랐던 우리
현재까지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한다면 솔직히 희망은 없다고 본다. 그러나 다수의 국민이 현재 우리 앞에 놓인 적화 위기의 실상을 인식하고 일치된 전투 행동에 나선다면 일거에 전세 역전도 가능하다.
손자병법에선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했는데, 이는 “적을 알고(知彼) 나를 알면(知己)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百戰不殆)”는 뜻, 즉 승리의 원칙은 적을 알고 나를 아는 것이 핵심이라는 소리다. 자유민주 세력은 수는 많았지만 적(종북 세력)도 모르고 우리 자신도 몰랐다. 그래서 백전 백패한 것이다.
북한의 대남공작과 총선 개입
북한은 역대 총선·대선을 통털어 선거 개입 공작을 멈춘 적이 없다. 2012년 총선·대선 때도 왕재산 간첩단이 개입해 총선 전략을 지령했고, 2022년 대선을 앞두고도 충북동지회 간첩단이 북한과 이재명 지지 문제를 논의했다. 4월10일 22대 총선 전에도 북한이 전방위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22대 총선 1년 전인 2023년 5월 초 정보기관의 한 관계자가 ‘북한의 총선 개입 지령’을 공개했는데 “국민의힘을 대통령의 사당(私黨)이라 몰고 특히 안철수계·이준석계 등 비윤계 의원들에 대한 공천 대학살 가능성을 언급하며 새로운 창당 수순으로 갈 것” 등을 선동했다는 것이다. 윤 정부에 대한 ‘국정 심판론’을 자극하면서 ‘보수신당 창당론’ ‘제3 신당론’ 등으로 국민의힘 내분을 조장하고 분당하도록 정치공작을 하라는 지령이다. 이 지령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셈이다.
북한은 끊임없이 윤 대통령을 폄훼하는 여론을 확산시키며 22대 총선을 8일 앞둔 4월2일, 통일부도 북한 정권이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총선을 정권 심판의 날로 규정하고 반정부 여론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4월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두게 한 프레임은 ‘정권 심판’인데 그 개발자가 바로 북한 공작기관임을 말해 주는 것이다.
이석기가 이룰 뻔한 ‘군자산의 약속’
4월 제22대 총선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정치권은 종북세력, 즉 이석기 경기동부연합 중심 통합진보당(통진당) 세력에 완전히 장악당한 상태가 되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알려면 그 과정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지금의 사태를 만든 것은 북한 공작기관이다. 그 시발점은 김대중정부 때인 2001년이다. 북한은 김대중정부가 등장한 후 합법적 방법으로 적화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2001년 3월 남한 종북세력에게 지령을 내렸는데, “민주노동당(민노당)을 장악하라(민노당을 통일전선적 정당으로 발전시키라)”는 것이었다.
북한의 지령을 받은 종북세력은 2001년 9월 충북 괴산군 군자산에 있는 한 수련원에 모여 전략회의를 했다. 그것을 이른바 ‘군자산의 약속’이라고 한다. 이 전략회의에서 협의된 내용의 핵심은 3가지다.
△(종북세력이 민노당으로 들어가) 3년 안에 당권을 장악한다.
△10년 안에 정권을 잡는다. (2012년 대선에서 종북 정권을 창출한다)
△북한과 연방제 통일(적화통일)을 이룬다.
이석기의 경기동부연합이 차지한 민노당
이런 약속에 따라 종북세력이 행동을 개시했다. 2001년 12월부터 민노당 내로 대거 진입해 들어갔고, 계획한 대로 정확히 3년 만에 당권을 장악했다. 민노당을 만든 PD계열(인민민주파·평등파)은 당세를 좀 넓혀 볼까 해서 종북세력을 받아들였다가 그만 당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북한은 한술 더 떠서 가장 신뢰하는 이석기의 경기동부연합이 민노당의 당권을 잡도록 하는 공작에 돌입했다. 그게 일심회 간첩단이다. 북한은 일심회를 통해 민노당 간부들을 포섭해 주요 정보를 빼냈고 이를 토대로 이석기 경기동부연합이 당 요직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그때가 2006년 1월이다.
민노당에서 통진당으로
이후 2011년 12월13일 이석기의 경기동부연합은 북한의 지령에 따라 민노당을 통진당으로 개편했다. 이는 민주당과 선거 연대를 이루기 위한 준비작업이었는데, 민주당과 연대해야 2012년 대선에서 종북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한편 한명숙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도 통진당과 선거 연대를 이루기 위해 1년 반에 걸쳐 준비작업을 했다. 그 작업의 핵심은 통진당과의 선거 연대에 찬성하는 재야 세력을 당으로 넣고, 반대하는 당내 세력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만든 것이 문성근의 ‘백만 민란 운동’이며, 이를 통해 모은 20만 명을 기반으로 만든 정당이 바로 문재인 주도의 시민통합당이다.
민주당과 통진당의 선거 연대
이렇게 만든 시민통합당(40% 지분)과 통합민주당(60% 지분)이 통합해 만든 것이 바로 민주통합당이다. 이후 민주통합당이 통진당과 연대를 이루어 진보당의 총선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석기의 통진당은 민주통합당을 견인하여 야권 연대를 이루고, 대선에서 종북 정권을 창출하기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 만약 이 꿈이 실현된다면 2001년 군자산의 약속 ‘종북 정권 창출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그들의 꿈인 종북 정권 창출은 통진당 단독이 아니라 민주당을 끌어들여 이룬다는 전략이었다.
드디어 총선 1달 전인 2012년 3월, 이들은 국회 식당에서 조촐하게 야권연대 결성식을 개최했다. 여기엔 종북좌파 세력의 원로들이 다 모였다. 그리고 총선에 임했는데 민주당의 대폭 양보로 통진당이 큰 성과를 거뒀다. 이석기 등 13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고 지지율 10.3%·220만 표를 얻었다. 통진당이 새로운 정당으로 인기를 끌고 큰 호응을 받은 것이었다.
군자산의 약속이 실현되려는 찰나
이제 10.3%의 통진당과 기존의 민주당이 연합한다면 12월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2001년 군자산의 약속이 드디어 이루어질 날이 멀지 않은 시점이었다. 2012년 김일성의 탄생 100돌 되는 해, 김일성의 평생 소원이었던 한반도 적화통일의 꿈이 드디어 현실이 될 것 같았다.
호사다마라고 할까. 총선 직후 5월 통진당 내분 사태가 발생했다. 통진당 내 PD파가 당권파인 종북세력에게 도전하는 난투극이 발생했고, 5명이 구속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석기 등 경기동부연합이 비례대표 선출을 둘러싸고 온라인 부정투표를 한 것이 들통났기 때문이다.
이 일은 언론에서 2∼3개월 동안 집중 보도했는데 덕분에 통진당이 일심회·왕재산 등 간첩단과 연루된 종북 정당임이 만천하에 알려졌다. 국민이 사실을 깨우치자 순식간에 통진당 지지율은 2∼3%로 폭락했다.
그래서 민주당과의 야권 연대가 깨져 이석기와 문재인의 종북 공동정권의 꿈이 산산조각 나고 박근혜 대통령이 어렵게 당선되었다. 만약 통진당 내분 사태가 아니었으면 국민이 모르는 사이 2012년 대선에서 종북 정권이 수립되었을 것이다. 참으로 끔찍한 일이 일어날 뻔한 순간이었다.
정리= 박혜수 편집위원
프로필
△ 경북대 법과대 행정학과·동 대학원 졸업
△ 국가정보원 27년 근무(1990∼2016)
△ 국가정보대학원 정신교육 담당 교수 17년(2000∼2016)
△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치학 박사과정 수료
△ (전)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책임연구위원
△ 자유수호포럼 공동대표
△ 주민자치법반대연대 대표
△ 한국자유총연맹 정책자문위원
△ 국민의힘 중앙연수원 교수
△ 주요 저서
‘분류한국사(성민사)’ ‘한국사(박영사)’ ‘반대세의 비밀, 그 일그러진 초상(인영사)’ ‘6·25동란과 트로이목마(인영사)’ ‘교양분류한국사(인영사)’ ‘박정희 대통령 100대 치적(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종북세력과 위기의 대한민국(대추나무)’ ‘주민자치기본법, 공산화의 길목(대추나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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