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건전성 ‘빨간불’… K-CIS 비율 6.3%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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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3.6% → 6월 217.3%로 ‘뚝’… 1년 6개월간 최저치
생보사 17곳·손보사 15곳 킥스 비율 악화… MG손보 44%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가용자본 줄고 요구자본 늘어난 영향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17 11:54:20

▲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6월 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 53곳의 경과 조치 적용 후 보험사의 킥스 비율은 6월 말 217.3%로 집계됐다. 2022년 12월 말(205.9%) 이후 1년 6개월간 가장 낮은 수치다. 금융감독원

보험사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보험금 지급 능력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이 3개월간 평균 약 6% 하락하면 1년 반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보험사 3분의 1 이상이 200%를 밑돌았다. 시장금리 하락 등에 따라 요구자본이 늘어나고 가용자본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6월 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 53곳의 경과 조치 적용 후 보험사의 킥스 비율은 6월 말 217.3%로 집계됐다. 2022년 12월 말(205.9%) 이후 1년 6개월간 가장 낮은 수치다. 올 1분기(223.6%) 대비로는 6.3%p 내려갔다.

생명보험사의 하락 폭이 컸다. 생보사 22곳은 킥스 비율이 212.6%로 10.3%p 내려갔다. 손해보험사(31곳)는 0.8%p 내린 223.9%를 기록했다. 경과 조치 적용 전 킥스 비율로 환산하면 보험사 전체 201.5%(생보사 191.7%·손보사 215.6%)로 전 분기(206.6%) 대비 5.1%p 하락했다.

건전성 비율인 킥스 비율이란 전체 보험계약자가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이 금액을 전부 지급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지표다. 요구자본(최대손실예상액)에서 가용자본(지급능력)을 나눠 계산한다. 킥스 비율이 낮을수록 보험금을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한다.

생보사 22곳 중 17곳이 하락했다. 281.2%였던 처브라이프는 6월 말 228.6%로 52.6%p 급감했다. IM라이프의 하락 폭도 –44.1%p로 컸다. 교보라이프플래닛 –43.3%p·DB생명 –33.0%p·교보생명 –24.9% 순이었다. 손보사 31곳 중 15곳이 악화했다. 카카오페이손보 -1007.8%p·신한ez손보 –58.1%p·흥국화재 –11.7%p·농협손보 –11.5%p 등이 대표적이다.

킥스 비율이 법정 기준(100%)을 밑돈 곳도 있었다. MG손보(44.4%) 그 주인공이다. ABL생명(144.5%)은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밑돌았다. KDB생명(155.4%)·하나손보(160.6%)·하나생명(162.8%)·한화생명(162.8%)·동양생명(166.2%)·SCOR(168.2%)·현대해상(169.7%)·롯데손보(173.1%)·퍼스트(178.3%)·푸본현대(180.8%)·코리안리(186.0%)·스위스리(189.1%)·IM라이프(192.6%)·하노버리(194.7%)·흥국(195.4%)·미래에셋(198.0%) 14곳은 당국 권고치에 근접했다.

킥스 비율이 급락한 것은 가용자본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6월 말 경과조치 후 킥스 가용자본은 260조4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8000억 원 감소했다. 2분기 순이익과 조정준비금이 각각 4조5000억 원·4조4000억 원 증가했으나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증가 등으로 기타포괄손익 누계액이 11조9000억 원 감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고채 10년 물 금리는 3월 말 3.41%에서 6월 말 3.27%로 0.14%p 하락했다.

요구자본이 불어난 점도 킥스 비율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 경과 조치 후 킥스 요구자본은 119조8000억 원이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조6000억 원 증가한 규모다. 건강보험 판매 확대에 따라 장해·질병위험액 중심으로 생명·장기손보 리스크가 1조3000억 원 증가했고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금리위험 확대 등으로 시장 리스크가 1조5000억 원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경과조치 후 킥스 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지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 증대되고 있는 만큼 취약 보험사 중심으로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전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