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조국 희비 엇갈린 10.16 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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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인천 승리 韓 목소리에 힘 실릴 듯
부산·인천 패배 李 리더십엔 상처 남을 듯
호남 패배 曺는 민주에 한동안 몸 낮출 듯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17 13:39:56

▲ (왼쪽부터) 국민의힘 한동훈·더불어민주당 이재명·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연합뉴스

10.16 재·보궐선거 결과 앞에 3당 대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부산·인천에서 승리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조기 하차 위기를 비껴간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리더십은 흔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야심차게 공을 들인 호남에서 전패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도 가시밭길이 펼쳐질 수 있다는 추측이 나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하면 16일 치러진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7일 오전 0시50분 기준으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득표율 61%로 당선됐다. 2위인 김경지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39%에 그쳤다.

금정구는 2000년 이후 재·보선을 포함한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이 1차례를 제외하고 구청장을 배출한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조국혁신당 후보가 단일화를 함에 따라 박빙 지역으로 분류됐다.

부산은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서 옛 친노·친문 지지층 결집을 위한 핵심 지역이다. 차기 대선을 위해서도 민주당으로선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곳이다. 때문에 이 대표는 재·보선을 앞두고 4차례나 부산을 찾는 등 공을 들였다. 이 대표는 ‘정권 심판론’을 통해 금정구에서 승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차 국민의힘 후보가 큰 표차로 당선됐다. 한 대표의 민생 전략이 유권자들에게 먹히고 이 대표의 정권 심판론은 실패한 꼴이 됐다. 인천 강화군수 보선에서의 패배도 이 대표에게는 뼈아픈 결과다. 강화군수 보선에서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는 득표율 51%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한연희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42.1%였다. 강화군수 보선에서 보수표가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안상후 후보(6.3%)와 박 후보로 나뉘었음에도 민주당은 자당 깃발을 꽂는 데 실패했다.

이 대표로서는 전통적 민주당 텃밭인 호남 사수가 그나마 얻은 성과다.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장세일 민주당 후보는 득표율 41.1%로 당선됐다. 이석하(30.7%) 진보당 후보와 장현(26.6%) 조국혁신당 후보 등이 뒤를 이었다. 전남 곡성군수 재선에서는 조상래 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55.3%로 당선됐다. 박웅두(35.9%) 조국혁신당 후보와 최봉의(3.5%) 국민의힘 후보 등이 뒤를 이었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결렬까지 감수하면서 호남에 공을 들인 조 대표는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리더십에 상처를 안게 됐다. 특히 국회 의석수 12석의 원내정당임에도 영광에서는 진보당보다도 못한 득표율을 올리면서 덩칫값을 못 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정계에 분위기 변화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선 국민의힘에서는 친한계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반면 친윤계는 상대적으로 움츠러들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내주 초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만남도 주목된다. 민주당에서는 내달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과 겹쳐 친명계에 대한 비명계 공세가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민주당과 신경전을 벌여온 조국혁신당은 한동안 몸을 낮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