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김어준 손절” 암살조 주장 ‘신빙성 없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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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방위 내부 검토 문건서 “상당한 허구 가미해 구성”
13일, 김어준, 우방국 대사관 인용해 ‘한동훈 암살조’ 주장
김어준 “‘암살’ ‘북한 소행’ 주장 후 검증은 ‘민주당이 해야’”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7 17:09:52

▲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2·3 비상계엄에서의 국가기간방송 KBS 및 관계기관의 역할 등에 대한 현안질의 등을 위해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씨의 ‘암살조’ 주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여권에서는 민주당마저 김 씨의 주장을 손절하는 상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7일 민주당은 국방위원회 내부 검토 문건에서 김씨의 주장에 대해 “과거 제한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정보 공개가 제한되는 기관의 특성을 악용해 일부 확인된 사실 바탕으로 상당한 허구를 가미해서 구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시했다.

해당 문건은 김씨의 폭로 다음 날인 14일 작성돼 이재명 대표에게도 보고됐다. 앞서 김 씨는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계엄 때 체포조가 아닌 암살조가 가동된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김 씨는 아울러 “생화학 테러에 대한 제보도 받았다”고 했다. 국방부는 김 씨 주장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김씨가 폭로한 제보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체포해 이송 도중 사살하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김어준씨 등의 체포·호송 부대를 공격하는 시늉을 한 뒤 △북한산 무기를 장착한 북한 무인기를 공격에 동원한 후 북한 군복을 매립하고 이후 북한 소행으로 발표 △암살조가 미군 여러 명을 사살해 미국의 북한 폭격 유도 등의 계획을 세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씨는 제보의 사실관계를 모두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제하며 제보의 출처가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만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 “해당 정보를 전달했다며 김병주·박선원 (민주당) 의원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고 밝혔으며 별도 질의응답 없이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13일부터 이날까지 민주당은 관련 질의를 받고 유사한 제보가 여러 건 접수됐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도 명확한 근거는 밝히지 않고 암살조 운영에 대해 “계속 확인 중에 있다”고만 답했다. 우방국으로 지목된 주한미군대사관도 해당 제보 건에 선을 그었다.

이를 조목조목 반박한 민주당 문건은 “주장의 상당수는 비상계엄 선포를 합리화하기 위한 사전 공작인데 그렇다면 계엄 이전에 발생했어야 한다”며 “이 중 계엄 이전에 실행된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군 위장 암살조 가동'이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인데, 계엄이 진행된 이후에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격용 무인기의 절대다수는 자폭형 드론으로 무기를 탑재하지 않고 있다. 북한 공작원이나 무장 공비는 피아식별을 어렵게 하기 위해 민간인 혹은 국군 복장을 입기 때문에 북한 군복을 입을 이유가 없다. 또한 계엄 당일 야간 합동 근무 미군은 한 명뿐이었기 때문에 암살조의 미군 사살도 틀린 주장이라고 했다.

이날 서지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어준 씨는 국회에 나와, 스스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이 아니라면서 ‘사살’, ‘테러’, ‘북한 소행’ 등의 말을 쏟아냈고, 심지어 민주당마저 김 씨의 주장을 손절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김 씨를 비롯한 정치인 모두, 이번 비상계엄을 기회 삼아 가짜뉴스 선동정치를 하려고 한다면 그야말로 심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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