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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재(16·서울예고) 발레리노가 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로잔발레콩쿠르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꼽히는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한국 남자 무용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르나·잭슨·모스크바·파리 콩쿠르와 함께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꼽히는 로잔발레콩쿠르(Prix de Lausanne·프리 드 로잔)는 15~18세 학생들만 참가할 수 있어 무용수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올해로 53회째를 맞이한다.
1985년 발레리나 강수진과 2007년 발레리나 박세은이 우승한 적은 있지만 한국 남자 무용수가 1등을 하기는 처음이다.
박윤재는 로잔 무대를 발레를 시작한 다섯 살 때부터 꿈꿔왔다. 그는 꿈의 무대인 ‘프리 드 로잔’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데 파이널까지 서고 큰 상까지 받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1등 수상에 앞서 특별상 ‘최우수 젊은 인재상(Best Young Talent Award)’도 받았다.
그가 결선 무대에서 선보인 작품은 고전 발레 ‘파리의 불꽃’과 컨템포러리 발레 ‘레인(Rain)’이다.
박윤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하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출신이다. 이후 계원예중을 졸업하고 현재 서울예고에 재학 중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발레에 두각을 보였을 뿐 아니라 로잔콩쿠르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잔발레콩쿠르 우승자는 물론 입상자는 연계된 해외 발레단이나 발레학교에 갈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 무용수 중에서는 강수진·박세은을 비롯해 △2003년 서희 △2021년 발레리나 윤서정 △2018년 발레리나 박한나와 발레리노 이준수 등이 입상한 바 있다. 올해는 박윤재와 함께 발레리나 김보경(17·부산예고)이 8위로 입상했다.
올해 대회에는 42개국의 445명이 지원해 영상 심사를 거쳐 86명이 선발됐으며 이 중 85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결선 무대에는 20명이 올랐다. 한국 무용수로는 박윤재와 김보경을 비롯해 성지민(17)와 안지오(16)의 4명이 결선을 치렀다.
파이널 20명 중 4명이 한국 청소년이라는 것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K-팝·K-클래식을 통해 증명된 한국인의 예술성이 이제 무용계에서도 빛을 발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로잔 콩쿠르 우승을 계기로 한국 청소년이 더 다양한 방면의 꿈을 품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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