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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신반포4지구(메이플자이) 재건축 현장에서 조합과 시공사인 GS건설 간 공사비 갈등이 법정 분쟁으로 이어졌다. GS건설은 물가 상승과 설계 변경 등을 이유로 총 4859억 원의 추가 공사비를 요구했지만 조합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로 예정된 입주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GS건설은 서울시 중재 요청 등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다.
1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GS건설은 작년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조합을 상대로 2571억 원의 공사비 지급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금액은 건설 환경 변화에 따른 공사비 반영분(967억 원)·일반 분양 세대 수 감소에 따른 금융 비용 증가분(777억 원)·착공 전 물가 상승분(310억 원)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이와 별도로 설계 변경 및 특화 설계로 인해 발생한 2288억 원의 추가 공사비도 조합 측에 요청한 상태다.
GS건설 측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금융 비용 증가 등 불가피한 요인으로 공사비를 증액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합 측은 기존 계약을 근거로 공사비 인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맞서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메이플자이 공사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GS건설은 2017년 3.3㎡(평)당 499만 원에 공사를 수주했지만 이후 공사비 증액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2023년에는 최초 공사비 9352억 원에서 1조4000억 원으로 4648억 원 증액을 요청했고 한국부동산원의 검증을 거쳐 최종 4166억 원 인상을 합의한 바 있다.
이번에 GS건설이 요구하는 추가 공사비가 반영될 경우 공사비는 3.3㎡당 797만 원으로 오르게 된다. 조합 측은 기존에도 공사비 인상을 일부 받아들였던 만큼 추가 증액 요구는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공사비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메이플자이 조합원뿐만 아니라 인근 1만 가구 이상의 입주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입주가 지연되면 기존 주택을 매도했거나 전세 계약이 만료된 조합원들은 거주지 문제로 큰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GS건설은 소송과 별개로 서울시에 중재를 요청한 상태다. GS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중재안이 나오기까지 약 2~3개월이 소요될 예정이고 이를 바탕으로 조합과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GS건설과 조합이 원만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향후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도 유사한 분쟁이 반복될 우려가 크다. 입주 차질을 막고 안정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서라도 양측의 적극적인 협의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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