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대형 싱크홀 구조작업… 오토바이 운전자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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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17시간 구조작업 벌였으나 끝내 심정지로 발견
승용차 운전자 1명은 경상...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인근 학교 4곳 재량휴업 결정… “학생 안전 우선”

이태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25 14:18:51

▲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24일 오후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해 승용차 운전자 1명이 다치고 내부로 떨어진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해 승용차 운전자 1명이 다치고 내부로 떨어진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34) 씨가 사망했다.

24일 오후 6시29분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 사거리 인근에서 지름 20m·깊이 20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는 왕복 6차선 도로 중 4개 차선이 함몰될 정도의 큰 크기였다.

땅이 완전히 함몰되기 직전 사고 현장을 통과한 승용차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뒤따라 운전하다 미처 피하지 못한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싱크홀 내부로 떨어져 실종됐으나 17시간의 수색작업 끝에 끝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 24일 오후 강동구 명일동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승용차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뒤따라가던 오토바이 운전자(붉은색 원) 박모(34) 씨가 매몰돼 사망했다. 연합뉴스 유튜브 화면 캡쳐

상수도 배관 파열로 싱크홀 내부에는 약 6480t의 토사와 약 2000t의 물이 섞여 딱딱하게 굳었으며 소방대원들은 잠수복을 입고 삽으로 흙을 퍼내가며 수색을 펼쳤다. 이들은 25일 오전 1시37분경 실종자의 휴대폰을, 3시30분경 싱크홀 중심선 기준 40m 떨어진 지점에서 오토바이를 발견했다.

소방 당국은 같은 날 오전 7시부터 포크레인 2대와 펌프를 투입해 물과 토사를 긁어내며 수색을 이어가던 중 오전 11시22분 싱크홀 중심선에서 50m 떨어진 지점에서 심정지 상태인 운전자를 발견했다. 현장 브리핑에서 소방 관계자는 “더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고개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서울시와 소방 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 추가 피해를 우려해 싱크홀 일대를 단전했으며 단수 조치를 통해 싱크홀 내부로 물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했다. 또한 인근에서 진행되던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사고의 원인 중 하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해당 공사를 중단했다.

싱크홀 인근 학교 4곳은 25일 재량휴업을 결정했다. 한영중·고교는 24일 밤 긴급공지를 통해 “학생들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사유를 밝혔으며 한영외고는 같은 날 야간자율학습을 중지하고 조기하교 시킨 뒤 재량휴업을 공지했다. 대명초는 25일 오전 재량휴업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안내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저녁 사고 현장을 직접 찾아 관계자로부터 사고 개요와 조치 사항을 보고받았으며 25일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오 시장은 “실종자 구조 작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하며 자리를 떠났으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추모의 뜻을 보냈다.

이태욱 기자 t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싱크홀 #땅꺼짐 #안전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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