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기] 북진통일 염원 살아 있는 듯… 이승만 대통령 체취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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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신 150돌, 강원 고성군 화진포 이승만별장 찾아
27평 단층 건물 내부 소박, 전국서 온 관람객 인산인해

고성=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25 14:36:14

▲ 22일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에 위치한 복원된 이승만별장 내부. 집무실 및 침실과 거실 등이 그대로 복원 된 모습이다. 고성=장혜원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승만 건국 대통령 탄신 150주년을 맞아 스카이데일리는 그의 건국 정신인 ‘자유민주주의’를 기리기 위해 이승만 대통령 화진포기념관(이승만별장)을 찾았다. 6·25 전쟁 이후에도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라는 논리를 유지하기 위해 북진통일을 유지한 이 대통령은 휴식 시간마저도 분단 현실을 직시하며 금강산 구선봉이 손에 집힐 듯 가깝게 자리를 잡은 강원 고성을 수시로 찾았다고 한다.

22일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에 있는 이승만별장을 찾았다. 바로 위편 이승만박물관과 달리 27평 규모의 단층 건물로 소박한 외관은 이승만 대통령의 생전 별장 모습을 그대로 복원했다. 별장과 박물관은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과 이 대통령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이었다.

전투복을 맞춰 입은 예비역 단체 등도 눈에 띄었다. 단체로 찾아와 관람을 마친 후 화진포를 산보하던 이들은 기자와 만나 이승만별장의 지리적 공간을 “동해와 울창한 소나무 숲, 화진호 해변까지 함께하는 소박한 건국 아버지 이승만의 품위를 닮았다”고 소개했다.

▲ 화진 이승만별장 바로 위에 위치한 이승만박물관 모습. 고성=장혜원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승만별장은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가 일제시기 초반인 1911년 화진포를 처음 방문한 후 아름다운 자연에 반하여 지었다. 16km에 달하는 석호(사주나 사취의 발달로 바다와 격리된 호수)는 동해안 최대 규모다. 1954년까지 사용된 후 오랜 시간 폐허로 방치됐다. 1997년 재건축되어 1999년 전시관 복원이 되었다.

화진포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으로 6·25 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지 중 하나였으며 북한 금강산과 해금강이 차로 15분 거리, 분단의 현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별장은 유가족들에게 직접 받아 이 대통령 내외가 해외 독립운동 시절 사용했던 가방과 부부 사진 및 의류가 전시되어 있었다. 미국 등의 독립운동과 임시정부에서의 외교활동 당시의 면모가 고스란히 녹아들어 가 있는 모습이었다. 아늑한 실내를 자랑하는 이 별장은 거실·침실·집무실로 구성됐다. 평소에 끼던 안경과 여권, 편지 등 그의 손때 묻은 유품이 전시됐다.

▲ 화진포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이승만별장. 이 대통령은 하와이 망명 전까지 휴가 때마다 이곳을 찾아 북녘 땅을 바라보며 북진통일을 꿈꿨다고 한다. 이승만별장 소개 홈페이지 다운로드

관광객들은 별장 내부에 전시된 이승만과 영부인 프란체스카 도너 여사의 밀랍 인형을 통해 과거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도너 여사는 이 대통령의 두 번째 부인으로 1934년 미국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도너 여사는 평생 이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이며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으며 31년간 부부의 연을 이어갔다. 별장은 이승만박물관과 연계하여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에서도 건국 아버지 이 대통령과 도너 여사의 업적과 일대기를 살펴볼 수 있었다. 친필 휘호·생활 용품·임시정부 문서 등 역사적 기록물이 전시됐다.

이곳을 찾은 60대 남성 관광객은 대구에서 아침부터 이승만 대통령을 기리고 고성통일전망대에 올라 분단의 아픔을 느끼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화진포의 이승만별장은 이 대통령의 북진통일 및 단일 정부에 대한 열망을 지리적으로 보여주는 유일한 곳”이라고 단언했다.

고성=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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